[평양 남북정상회담] 존재감 드러낸 北 '퍼스트레이디' 리설주, 김정숙 여사와 귓속말도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8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해 마중나온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북한의 퍼스트레이디 리설주 여사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18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평양국제비행장)에서 문재인 대통령 내외를 직접 영접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난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방북했을 당시 순안공항에 김 위원장이 직접 마중을 나온 적은 있었지만, 북한의 퍼스트레이디가 공항 환영식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리 여사는 이날 오전 10시 7분경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공항 1터미널 ‘국내항로출발’ 출입구를 통해 모습을 드러냈다. 남색 투피스 차림의 리 여사는 다소 긴장한 표정의 김 위원장과는 달리 가벼운 미소를 지으며 문 대통령 일행을 맞이했다.

리설주 여사는 문 대통령 내외가 전용기에서 내리자 환하게 웃으며 머리 숙여 인사했고, 지난 4월 27일 판문점에서 열린 1차 정상회담에서 만났던 김정숙 여사의 손을 맞잡으며 평양 방문을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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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리설주 여사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뒤에서 김정숙 여사를 에스코트하고, 귓속말하는 등 친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문 대통령 내외를 태운 전용기가 순안공항에 도착하기 이전부터 환영행사 준비를 ‘현장지휘’하며 바삐 움직이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검은색 투피스와 흰색 블라우스 차림에 핸드백을 손에 든 김 제1부부장은 문 대통령 내외와 인사를 주고받았고, 환영식이 진행되는 동안 남북정상 내외의 뒤를 따랐다.

한편 리설주 여사는 김정숙 여사의 북한 옥류아동병원과 음악중앙대학 방문에 동행했다. 

북한 옥류아동병원 방문에서 김정숙 여사는 방명록에 서명하고 엑스레이, 시티실을 참관했다. 이어 병원 내부의 체육지도실에는 김 여사와 리 여사가 아이들과 대화하고 간단한 체육체험을 진행했다. 

병원 방문에 이어 김 여사와 리 여사는 김원균 명칭 음악종합대학도 방문했다. 이들은 모두 음악을 공부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음악종합대학 방문에는 특별수행단에 포함된 작곡가 김형석, 가수 에일리와 지코 등도 동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