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가수 '디아', 데뷔 8년차 작사·작곡·아트워크까지 ··· "멀티플레이어 음악인 목표"

2018-09-19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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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디아 인터뷰[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마지막 정규앨범을 준비하면서 자작곡에 대한 재능을 발견했어요. 편곡도 공부중입니다. 다음에 내는 앨범은 처음부터 끝까지 작사·작곡·아트워크에 프로듀싱까지 제 힘으로 만들어볼 예정이에요."

가수 '디아'는 지난 2009년 18살에 데뷔했다. 응답하라 1994 OST '날 위한 이별' '여자를 울려', '어머님은 내 며느리' '우리집 꿀단지' 등 인기 드라마 OST 가수로도 알려졌다. 솔로 가수로 활동하던 디아는 2013년 10월 4인조 걸그룹 ‘키스앤크라이’로 데뷔했다. 그러나 기대만큼 반응이 좋지 않아 반년여 만에 해체되고 말았다. 이후 홀로서기에 나섰고, 친한 프로듀서의 권유로 스스로 곡을 써야겠다고 결심했다고. 2017년 디아 2집 'Stardust'는 작사, 작곡, 아트워크 등을 손수 해낸 디아만의 앨범이다. 여전히 스스로 곡을 쓰고 만들어 내고 있는 '디아'를 아주경제에서 직접 만나봤다. 
"가수를 처음 시작했을 때는 어린 나이에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해서 힘든 줄 몰랐는데 한 가지 일을 꾸준히 하다보니 몸이 힘들기 보다 정신이 힘들어져요. 특히 지금은 작사, 작곡, 편곡 등 모든 것을 제 힘으로 해내기 위해 준비중이라 가수 생활 9년차 현재가 가장 힘든 시기인 것 같습니다".

가수 디아는 작사·작곡·편곡 등은 노래만 부를때와 완전히 다른 세계라고 전했다. 그는 "18살에 데뷔해 경험도 부족하고 감정표현도 힘들었죠. 제가 부르는 곡에 사실 공감이 잘 안갔어요. 제 성격이 묻어나고 제 캐릭터가 반영된 저만의 곡을 불러보고 싶다는 생각이 그래서 더 간절해 진 것 같아요"라고 작사, 작곡을 스스로 하게 된 동기를 밝혔다. 

이제 어느덧 가수 9년차에 접어드는 디아. 근 십년동안 오롯이 한길을 가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 그녀를 지탱하게 해주는 힘은 한결같이 '음악'이었다. 

"지난해 Stardust 앨범 작업을 하면서 여자로서 제가 겪었던 사회적 불평등, 성차별 등을 음악으로 풀어냈어요. 제 이야기를 담다보니 작사도 잘되고 작업이 너무 잘 풀리더라구요. 이거다 싶었죠."

지난해 발매한 Stardust에서 디아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의 목소리를 담아냈다. 앨범에 직접 그려 넣은 아트워크도 마찬가지.노래에 담긴 이야기를 그림으로 다시 표현해냈다. 각 곡에 맞춘 10개의 아트워크가 그 결과다. ‘잠 못 드는 밤에’, ‘귀여워’, ‘비행 소녀’, ‘U.F.O’, ‘안녕’, ‘Come On Down’, ‘말 많은 아저씨’, ‘뚝뚝’, ‘집에 가기 아쉬워’, ‘Paradise’ 등 각 곡에 담긴 주제를 토대로 작품을 그렸다. 어려서부터 그림 그리는 게 취미였다는 디아는 앨범에 들어갈 대표 작품을 준비하던 중, 하나만 그리려니 아쉬웠다고 했다. 그래서 10개 수록곡에 해당하는 그림을 모두 그렸다. 다 완성하는 데만 1년이 걸렸다. 지난해 서울 종로에 위치한 갤러리밈에서 5명의 작가와 함께 ‘Dream 6’를 주제로 전시회도 열었다. 

가수 디아 인터뷰[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저를 페미니스트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여자로서 제가 경험한 일들을 노래와 그림으로 표현하다보니 페미니즘이 되어버린 것 같아요. 제 사이트에서 페미니즘에 대해 논쟁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어쩔 수 없이 감수해야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오히려 음악과 그림으로 표현하다보니 사회적인 문제에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되는 듯해요. 그렇게 저만의 세계를 담아 표현해낸 음악과 그림 등 모든 창작물들이 저만의 차별화죠."

디아는 보컬 레슨을 통해 후배를 양성하는 작업도 하고 있다. 

"가수로 활동하다보니 노래를 배우고 싶어하는 어린 친구들을 많이 보게 되어 개인, 또는 단체로 레슨을 꾸준히 해주고 있어요. 제게 배우는 아이들이 꼭 노래를 생업으로 삼지 않아도 스스로 음악을 하고 즐길 수 있도록 가르치고 싶어요. 제게 배우는 아이들도 즐겁게 배우게 하고 싶지만 가르치는 자체가 즐겁다는 걸 깨닫게 되니 역시 음악없이 살 수 없겠구나 생각했죠."

디아는 인기 걸그룹 트와이스와도 인연을 맺었다. 트와이스 미니 4집 '시그널(SIGNAL)‘에 수록된 하루에 세번’을 작사, 작곡한 것. 어떻게 트와이스에게 곡을 주게 되었을까? 

"제가 아이돌 활동을 해서인지 아이돌 곡에 어울리는 멜로디가 만들어지더라구요. 트와이스에게 준 곡은 제가 만든 노래를 아는 작곡가 지인이 트와이스에게 넘겨주었다가 그쪽에서 너무 마음에 들어해서 얼떨결에 트와이스 앨범에 삽입되었어요. 아이돌 음악을 만들든 어린 친구들에게 음악을 가르치든 음악을 통해 또래 친구들에게 공감을 주기도 하고 나름의 해결책과 위로를 줄 수 있는 '멘탈이 멋진 아티스트가 되는 것'이 목표죠."

현재 디아는 소속사 없이 일하고 있지만 뜻이 맞는 회사를 찾고 있는 중이다. 그는 "제가 마음편히 음악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지원해주시는 소속사를 만나고 싶어요. 메이져 회사와 접촉하면 제가 강세를 가져온 발라드를 원하시는 경향이 많은데  발라드에 대한 감성을 잃지않으면서도 제가 만든 음악을 전체적으로 존중하고 이해해주는 소속사를 만나면 함께 일해보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고 소신을 전했다. 

가수 디아 인터뷰[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디아는 올해 내에 싱글 앨범 등 결과물을 반드시 만들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앨범의 키워드는 사랑이에요. 물론 데뷔부터 지금까지 늘 사랑이 테마이긴 했지만 모든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경험이랄까요? 사랑하고 의지하는 사람들이라면 편안해지는 노래, 모든 분들이 듣고 내 이야기라고 생각해주실 수 있는 그런 노래들로 채워보고 싶어요."

디아는 대중들에게 어떤 가수로 기억되고 싶을까? 그녀의 롤모델은 '선우정아'라고 밝혔다. 

"선우정아씨는 꾸준히 자기만의 음악적 세계관을 갖고 계시고 들으면 누구나 선우정아라고 인정할만한 음악을 하시잖아요. 저도 그런 가수가 되고 싶습니다. 저만의 음악세계를 저의 언어로 풀어낼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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