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태풍 망쿳이 필리핀에 이어 홍콩과 중국을 강타하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15일 새벽 필리핀 북부 루손섬 일대를 통과한 태풍 망쿳의 영향으로 필리핀에서 지금까지 최소 2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현재 홍콩 기상청은 최고 경계등급인 T10을 긴급발령했다. 홍콩에서 지난 60여년 동안 T10이 발령되기는 15번째이다.
중국 역시 비상에 걸렸다.
중국 기상국은 최고 단계인 '적색경보'를 발령하고, 중국 남부에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니 태풍 대비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최근 들어 태풍·허리케인 등의 위력이 갈수록 거세지면서 피해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앞서 이달 초 제21호 태풍 제비가 일본 오사카 지역을 관통하면서 9명이 사망했고, 간사이 공항을 비롯해 백화점, 테마파크 등 도시 전체가 마비됐다.
미국에서도 25년 만에 가장 강력한 허리케인인 플로렌스가 남동부를 통과함에 따라 1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과 관련해 지구 온난화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는다.
태풍이나 허리케인같이 열대 저기압은 더운 바닷물에서 탄생하는데 온난화로 해수 온도가 상승하면 세력이 더 강한 태풍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또 여름철이 길어지면서 태풍이 강한 위력을 유지하면서 더 북쪽으로 진출하고 더 늦은 시기까지 이동하고 있다.
아울러 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으로 침수·해일 피해 우려도 커졌다.
이외에 온난화의 영향으로 태풍과 허리케인의 이동속도가 느려져 호우 피해를 가중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