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자문단, "남북정상회담 큰 성과 있을 것"

2018-09-13 16:40
  • 글자크기 설정

남북정상회담 원로자문단 오찬, 2시간 동안 진행…남북관계 발전·비핵화 방안 등 다양한 제언 쏟아내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낮 청와대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원로자문단 간담회에서 이홍구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 등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남북정상회담을 닷새 앞둔 13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남북정상회담 원로자문단의 오찬 간담회에서는 남북관계 발전과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간 비핵화 협상에 대한 다양한 제언이 쏟아졌다.

이날 오찬 간담회는 12시30분부터 2시30분까지 2시간 동안 이어졌다고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박재규 경남대학교 총장은 "문 대통령이 반드시 큰 성과 낼 것으로 기대한다.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은 오랫동안 기다리다 북의 지도자를 만났으나 정과 진심을 나눌 시간이 없었다"면서 "그러나 문 대통령은 이미 두 차례의 성공적인 만남을 통해 신뢰를 쌓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은 "북의 비핵화를 순서대로 다 하자면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며 "남북한이 비핵화 TF를 함께 만들어 논의를 한다면 파격적인 대안이 나올 것"이라고 조언했다.

황원탁 북한대학원대학교 초빙교수는 "종전선언에 대한 김정은 위원장의 긍정적인 언급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종전선언에 대해 불안해하는 목소리들이 있다"면서 "주한미군의 범주 안에 유엔사의 장래문제도 포함시켜 그 개념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백종천 세종연구소 이사장은 "정상회담을 통해 비핵화의 실천적 방안을 찾기로 한 것은 대단히 큰 의미 지니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비핵화의 시한을 2020년 말로 확정지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홍석현 한반도평화만들기 이사장은 "방북 전에 미국으로부터 유연성을 받아내면 좋겠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며 "북에 가서 미국의 분위기를 잘 설명해서 북으로부터 답을 얻은 뒤 그걸 기초로 미국을 설득하는 것이 좋겠다. 방북 전에 여야 정당대표들을 초청해서 대화하는 게 판문점 선언 비준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문 대통령은 손흥민 선수가 돼야 한다. 북미회담 무산될 위기에 모든 공을 트럼프 대통령에 돌려 위기를 넘겼다. 이번에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을 돌리고 트럼프 대통령이 골을 넣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홍구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는 "김정은 위원장은 자신의 비핵화 결심과 비핵화 조처에 대해 국제사회가 잘 인정하지 않는 걸 보고 불만인 모양"이라며 "그러나 김정은 위원장이 국제사회의 반응을 얻으려면 핵 물질과 설비에 대한 신고와 검증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미국의 종전선언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낮 청와대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원로자문단 간담회에서 자문단 대표인 임동원 한반도평화포럼 공동이사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심재권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은 "문 대통령이 대단히 어려운 과제를 안고 방북 길에 오른다.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은 둘이 함께 갈 때만 가능하다. 어느 것도 먼저고 어느 것이 나중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는 미국의 언론을 포함해 세계 언론을 움직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남북정상회담 뒤 여러나라에 특사를 보내서 설명해야 한다. 특히 유럽과 동남아에도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남북정상회담 수행단에 고등학생 중학생을 포함시켜 청소년들의 평화 통일 참여폭을 넓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종석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NLL에 평화수역을 설치하는 문제가 궁극적으로 합의가 안되면 백령도와 장산곶 사이 14km 만이라도 공동어로에 합의해 합의문으로 발표됐으면 한다"면서 "군비통제연구반을 남북 공동으로 만들어 서울과 평양을 오가며 한 2주씩 합숙을 해가며 머리를 맞대면 국민들에게 큰 희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영선 동아시아연구원 이사장은 "남북정상회담을 마치고 돌아온 이후 세 가지 복병을 만날 위험성이 있다. 북의 비핵화 진전여부, 남북과 북미 협상의 속도차이, 우리 정치권의 문제"라면서 "복병 회피 전략을 잘 구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세현 한반도평화포럼 이사장은 "지난번 자문단 회의 때 남북정상회담 홍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평양에서 기자들이 기사를 쓸 때 함께 간 수행원들이 그 의미를 잘 설명해줘야 한다"면서 "해외 동포들이 북한을 어떻게 볼 것인가를 둘러싸고 갈등이 심하다. 남북 정상이 동포사회의 갈등을 치유할 수 있도록 언급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의원은 "북한이 경제발전의 꿈을 갖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방북 길에 대기업 총수들이 함께 갈 필요가 있다"면서 "김정은 위원장과 환담 일정을 잡는다든지, 중국 개혁개방의 경험을 이들 기업인들의 입을 통해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완상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는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서 아시아철도공동체의 필요성을 설명해 달라. 6+1 7개국은 세계 GDP의 50%를 넘게 차지한다. 미국 중국 일본이 동반자로 협력 관계를 맺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문 대통령 임기 안에 대표부로 승격시키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임동원 한반도평화보럼 공동이사장은 "남북언론의 교류가 중요하다. 남과 북의 통신사들이 서로의 건물에 들어가 상주하며 활동을 하도록 하자"면서 "지방자치단체 교류도 중요하다. 독일의 경우 동서독이 62건의 도시 간 협력사업을 벌이며 청소년 학생들 교류를 했다. 민족동질성을 회복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