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경부고속도로를 뚫어서 산업화시대를 열었고, 2000년대 정보고속도로를 뚫어서 정보화시대를 맞이했습니다. 2020년대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수 있는 키워드는 데이터 고속도로입니다."
문용식 한국정보화진흥원장(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은 13일 서울 중구 플라자 호텔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 ABC 전략'이라는 주제로 열린 '제10회 착한 성장, 좋은 일자리 글로벌포럼(2018 GGGF)' 기조연설에서 "데이터가 거침없이 흐를 수 있도록 빠르고 안전한 데이터 고속도로를 뚫어야 경제의 혈맥이 바뀐다"고 강조했다.
데이터의 중요성은 글로벌 경제 주도권의 변화에서도 나타난다. 문 원장은 "2001년 글로벌 시가총액 상위 5개 기업에 IT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 한 곳이었지만 2016년에는 5곳 모두 IT기업(애플·알파벳·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페이스북)으로 채워졌으며, 올해는 페이스북 자리에 텐센트가 들어왔다"며 "대규모 데이터를 확보하는 ICT 기업으로 글로벌 경제의 중심축이 이동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디지털 혁신시대 국가 간, 기업 간 AI 기술의 격차는 갈수록 벌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문 원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제품이 데이터를 통해 서비스와 융합되며, 기술의 선순환을 통해 가치가 창출된다"면서 "데이터 플랫폼을 장악한 국가, 기업과의 경쟁은 시간이 갈수록 어려워지기 때문에 조기에 따라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원장은 또 "AI의 원천은 데이터의 기계학습을 통한 알고리즘의 정교화다. 결국 AI 플랫폼과 데이터 경제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면서 "따라서 데이터 경제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빠르고 안전한 데이터 고속도로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데이터 고속도로 구축 전략으로 △고가치·고수요 데이터 구축·개방 △자유로운 데이터 거래·유통 △데이터 이용 활성화 등을 제안하고, 정부와 산하기관·민간이 협력해 차근차근 풀어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 원장은 "대한민국의 미래 비전은 대한민국 자체가 전 세계 디지털 특구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가진 ICT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해 우리나라 자체가 디지털 혁신의 플랫폼이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선 국내 제조, 정보기술(IT), 금융 등을 대표하는 기업 임원들의 주제발표도 이어졌다. 이들은 AI와 빅데이터 등을 통한 융복합 산업의 변화상과 선제적 전략, 기술동향 등을 설명했다. 이어 김홍일 은행권청년창업재단 상임이사를 좌장으로 청년창업가들이 참여해 '데이터 경제 활성화 스타트업들의 토크콘서트'가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