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을 이끌기 위해서는 블록체인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 주도의 폐쇄형이 아닌 개방형 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오정근 한국금융ICT융합학회장(건국대 금융IT학과 교수)은 13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10회 2018 착한 성장, 좋은 일자리 글로벌포럼(2018 GGGF)'의 강연자로 나와 '블록체인 기술 개발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어 "탈 중앙화 시스템이기 때문에 사실상 해킹이 불가능해지는 등 보안의 혁명을 가져왔고, 이는 초연결 사회인 4차 산업혁명의 가장 중요한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블록체인 산업이 가져올 영향에 대해서도 진단했다. 그는 "2018년 87조 달러에 달하는 세계 GDP가 2027년에는 135조 달러에 이를 전망"이라며 "이 가운데 10%에 이르는 13.5조 달러의 GDP가 블록체인에 저장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현재 블록체인 시장은 약 100억 달러이기 때문에 앞으로 10년 동안 블록체인 산업은 상상을 초월하는 비약적인 발전으로 인류문명에 거대한 전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산업별 블록체인 활용은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우선 금융거래에서 국제송금‧유가증권거래‧조건부채권발행 등에서 활용되고, 무역거래‧부동산거래‧내구소비재거래 등 자금회수 위험으로 에스크로가 필요한 거래들에서도 유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외에도 △예약을 동반하는 거래 △사용시간과 사용량에 따라 요금이 부과되는 산업 △센서 네트워크 IOT(사물인터넷) 등을 활용한 자동거래 산업 △게임 △지역화폐 등에서도 블록체인 기술은 다양하게 활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암호화폐공개(IOC)를 금지시키는 등 규제로 인한 문제가 적지않다고 지적했다.
오 회장은 "정부 주도의 폐쇄형 블록체인 시스템으로 인해 관련 기업들의 탈한국 러시가 이어지고 있고, 이는 벤처기업의 자금조달 어려움으로 인한 창업 생태계 붕괴 우려가 있다"며 "한국을 떠나는 기업들로 인해 국부유출과 기술 유출이 문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규제는 4차 산업혁명 지연의 원인이기 때문에 규제 프리 특구 혜택 등을 통해 블록체인 기술이 활발하게 발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