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여름부터 달아오른 제약·바이오주 랠리에 지금 올라타도 괜찮을까. 회계감리 불확실성이 걷혔고, 신약 개발 기대감도 커졌다. 다만, 종목별 접근은 차별화해야 하겠다.
13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코스피200 헬스케어지수는 전날까지 1개월 동안 6.42%(2223.23→2365.86) 상승했다. 코스피 의약품지수도 같은 기간 5.34%(1만3303.41→1만4014.01) 올랐다.
이에 비해 코스피는 같은 기간 0.01%(2282.79→2282.92) 오르는 데 그쳤다.
천덕꾸러기로 전락했던 헬스케어펀드 수익률도 다시 좋아지고 있다.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 자료를 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헬스케어펀드 22개가 전날까지 한 달 동안 거둔 수익률은 3.90%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6.12%에 달했다.
헬스케어펀드는 테마펀드 43개 가운데 가장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국내주식형펀드(0.85%)와 해외주식형펀드(-4.14%)는 같은 기간 저조한 실적을 내놓았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복제의약품시장 규모는 2015년 30억 달러에서 2025년에는 660억 달러까지 커질 것"이라며 "항체의약품 기술가치도 같은 기간 870억 달러에서 2180억 달러까지 뛸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오 대장주인 셀트리온은 혈액암치료제 ‘트룩시마’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한미약품이 개발한 항암 신약 '포지오티닙'은 이날 추가 임상시험에 들어갔다.
기업공개(IPO) 유망주도 있다. 국내 마취약 시장에서 점유율 1위인 하나제약은 오는 17∼18일 이틀 동안 공모청약을 거쳐 코스피에 상장한다.
종목별로 눈여겨봐야 할 대목은 다르다. 광동제약과 경동제약은 저평가돼 있는 주가 자체를 주목해야 하겠다. 제약지주사인 대웅이나 동아오츠카는 정부 규제를 염두에 둬야 한다.
하태기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약·바이오주가 더 뛰려면 신약 임상에서 중요한 진전을 보여줘야 한다"며 "구체적으로는 한미약품이나 바이로메드, 제넥신, 코오롱티슈진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해외 임상이 2∼3상에 있는 바이오주를 사거나 관련 펀드를 매수하는 것도 대안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제약·바이오주는 단기적으로 큰 주가 변동성을 보여왔다. 하태기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상승세가 이어지겠지만, 단기적으로는 등락폭이 들쑥날쑥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