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8 스마트국토엑스포’에서 ‘히어 테크놀로지스(HERE Technologies)’사의 마이클 청(Michael Cheong) 동북아 총괄본부장이 ‘개방형 위치기반 플랫폼을 통한 자율미래 활성화’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오진주 기자]
“산업시대에는 철이 원자재였듯이 정보화시대에는 데이터가 원자재다.”
1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8 스마트국토엑스포’에서 ‘히어 테크놀로지스(HERE Technologies)’사의 마이클 청(Michael Cheong) 동북아 총괄본부장은 위치정보의 결합을 강조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개방형 위치기반 플랫폼을 통한 자율미래 활성화’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 마이클 청 본부장은 “지난 2015년 아우디가 히어 테크놀로지스를 인수했을 당시 그들은 5~10년 이내에 정확한 위치를 기반으로 한 지도를 제공해야 5단계의 자율주행 자동차를 만들 수 있다고 예상했을 것”이라며 “우리는 지난 3년 동안 지도를 만드는 회사에서 로케이션 플랫홈 회사가 됐다. 앞으로 30년 동안 위치정보는 단순히 자동차가 아닌 모든 산업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로 11번째를 맞는 스마트국토엑스포는 공간정보에 대한 기술이 한 자리에는 모이는 행사로 드론부터 홀로그램을 활용한 혼합현실(MR, 현실 세계에 가상현실이 접목돼 상호작용하는 환경)까지 소개된다. 특히 국토부는 이번 행사를 통해 기업과 기업 사이 기술을 사고 팔 수 있도록 ‘비즈니스 매칭’ 상담도 진행한다.
기업뿐만이 아니라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고자 탄자니아·스리랑카·라오스 등 각 국가의 정부 대표단과 공간정보 부처 관계자들 40여명이 초청받았다. 국내에선 82개의 업체가 144개의 홍보관을 운영하며, 지리정보시스템(GIS)과 가상·증간현실 등 최첨단 공간정보기술이 등장한다. 전시관 로비에는 일자리 창출관을 설치해 새싹기업(스타트업)과 특성화고등학교 학생들의 취업과 창업을 돕는 자리도 마련했다.
손병석 국토부 제1차관은 이날 개막식에 참석해 “지금 세종과 부산에 조성 중인 스마트시티 국가 시범도시에 공간정보는 없어선 안 될 존재며, 2020년이면 고속도로 일부 구간에서 달리게 될 레벨 3의 자율주행자동차에도 이는 필수적"이라며 "앞으로 공간정보는 현실과 가상을 연결하는 매개체로 4차 산업혁명을 가속화시킬 것이다. 지금까지 양적 성장에 집중했던 것을 넘어 실질적인 산업을 지원해 질적 성장과 내실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이튿날인 13일엔 프랑스 지리원과 영국 지리원 등 선진국의 기관과 다자개발은행(MDB)의 컨설턴트들이 참석해 해외 프로젝트 성공사례를 공유한다. ‘인공지능과 공간정보가 함께 하는 미래사회’라는 주제로 열리는 국제 콘퍼런스에서는 연구 발표와 집단 토론이 진행될 예정이다.
스마트시티에 접목할 수 있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디지털트윈(digital twin)’ 콘퍼런스도 진행된다. 디지털트윈은 컴퓨터에 현실 속 사물과 동일한 상황을 만들어 현실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시뮬레이션해 결과를 미리 예측하는 기술이다. 제조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이날 마이클 청 본부장은 공간정보와 위치정보의 결합으로 전 세계 도시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을 열고 나서면 내가 예약했던 자동차가 가다리고 있고, 교통 체증으로 도착이 늦으면 앱이 커피를 마시고 가라고 알려줄 것”이라며 “위치정보는 단순히 정보의 수집과 저장이 아니라 정보를 활용해 통찰하고 의사 결정을 내리도록 돕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14일인 마지막날에는 라운드테이블 회의를 통해 참여국들이 관련 의제를 논의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참여국들은 마지막날 공간정보 산업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상호협력문을 채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