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식 샤부샤부 훠궈(火锅) 전문점인 하이디라오(海底撈)가 오는 26일 홍콩증권거래소에 둥지를 튼다.
중국 관영언론 신화사 보도에 따르면 하이디라오는 11일 홍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2일부터 17일까지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주식 오퍼를 하고 오는 26일 정식으로 거래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예상보다 하루 앞당겨진 것이다.
하이디라오는 총 4억2450만 주를 주당 14.8~17.8 홍콩달러(약 2130~2561원)에 발행할 계획으로 공모가를 16.30 홍콩달러로 추산하면 약 66억5200만 홍콩달러(약 9563억6000만원)를 확보할 전망이다. 종목번호는 6862.HK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앞서 열린 기초투자자 모집에서 하이디라오가 모건스탠리, 스노레이크 캐피털, 힐하우스 캐피털,그린우즈 자산운용, 워드 페리 등 5곳의 기관으로부터 약 3억7500만 달러를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으로 모건스탠리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와 스노레이크 캐피털이 각각 8000만 달러, 워드 페리는3500만 달러, 힐하우스와 그린우즈가 각각 9000만 달러의 투자를 약속했다.
이에 따라 하이디라오가 이번 기업공개(IPO)로 기업가치가 100억~12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에서도 유명한 하이디라오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대표 프랜차이즈 음식점이다. 훠궈 전문점으로 빠르게 시장을 확대하고 또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36,.2% 증가했다. 올 상반기 매출은 73억 위안으로 전년 동비 54.4% 증가해 성장에 가속도가 붙고 있음을 보여줬다.
지난 3일 기준 하이디라오가 운영 중인 체인점은 총 363곳으로 중국 본토가 332곳, 나머지 31곳은 대만, 홍콩, 싱가포르, 한국, 일본, 미국 등에 포진해 있다. 하이디라오는 올해 말까지 15~20곳의 해외 지점을 포함한 180~220개의 신규 체인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최근 트렌드에 맞춰 하이테크를 접목한 '스마트 체인점'도 열 계획이다. 하이디라오 관계자는 "올해 말 식자재 처리 등 전 과정에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해 자동화 수준을 높이고 식품 안전관리도 강화한 스마트 레스토랑을 열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하이디라오의 상장이 기대만큼의 결과물을 줄 수 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SCMP는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며 홍콩 증시에 상장한 샤오미, 차이나타워 등의 현재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고 있음을 언급했다. 최근 중국 증시 부진과 미·중 무역전쟁, 신흥국 통화위기 등의 영향으로 항셍지수는 14개월래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