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1일 남북 정상회담 동행을 요청하러 온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뭐하러 왔느냐"고 쏘아붙였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를 찾아온 한 정무수석을 만난 뒤 기자들과 만나 "내가 뭐하러 왔느냐고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남북 정상회담이) 잘 성공하길 바라는데, 이걸 국내정치용으로 써서는 안 된다"고 했다.
손 대표는 앞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청와대의 동행 제안에 대해 불쾌감을 역력하게 드러냈다. 손 대표는 "어제 오늘 남북 정상회담 정당 대표 문제로 시끌시끌했다"며 "이건 기본적인 예의가 아니"라고 했다.
손 대표는 "지난 9일 문희상 국회의장으로부터 '정당 대표가 동행해달라고 하는 청와대의 요청이 있었다'는 얘길 들었다"며 "그래서 '그게 될 일이냐' 그렇게 얘길 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 사전최고위원회의에서 제가 최고위원들에게 상의를 드렸고 바로 문 의장에게 '저는 못 가겠다'고 전화를 드렸다"고 했다.
손 대표는 "그런데 오후에 인터뷰가 있어서 갔는데 TV에서 임종석 비서실장이 국회 의장단과 당 대표를 초청한다는 기자회견이 나오더라"며 "저는 분명히 안 간다는 입장을 전달했고 그 중간에 청와대나 어디로부터 제의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임 비서실장이 일방적으로 기자회견을 해서 좀 언짢았다"고 했다.
손 대표는 "지금은 보여주기식 정상회담을 할 것이 아니라. 치열한 기싸움과 수싸움을 통해서 북한 비핵화 길을 열고 한반도 평화의 길을 여는 것이 대통령이 할 일"이라고 쏘아붙였다.
이와 관련해 한 정무수석은 기자들을 만나 "정상회담을 앞두고 여당의 이익이나 야당의 정치적 이해 관계를 티끌 만큼이라도 생각하는거 자체가 난센스죠"라며 "중차대한 역사적 전환기에 국민 뜻을 하나로 모으는 순수한 의도"라고 했다.
한 정무수석은 이어 "참석하지 않겠다는 당이 있고, 또 참석을 하겠다는 당이 있어서 참석하겠다는 당을 배제할 수는 없잖느냐. 그래서 모시고 가는 쪽으로 해야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