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강서구 등촌동에 건립 중인 복합문화공간 공사 현장. 이곳에는 CJ CGV 뿐만 아니라 게임센터 등 새로운 형태의 문화복합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사진=이서우 기자]
CJ그룹이 CGV를 앞세워 영화와 게임을 결합, 고객에게 즐거움을 더하는 생활문화기업으로서 도약을 가속화 한다.
CJ그룹의 대표 엔터테인먼트·미디어 기업인 CJ CGV는 오는 11월 23일경 서울 강서구 등촌동 신규 복합몰에 게임센터 등 엔터테인먼트시설을 결합한 영화관을 선보인다.
앞서 CGV는 지난 7월 CGV용산아이파크몰에 새로운 형태의 복합 엔터시설을 처음 선보였다. 대표 시설은 방 탈출 게임공간인 ‘미션브레이크’와 가상현실(VR)을 접목한 ‘브이 버스터즈(V BUSTERS)’다.
미션브레이크는 소비자가 제한된 시간 안에 각 주제별 방과 극장 구석구석 배치한 단서를 활용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게임시설로, 연중무휴로 오전 10시부터 자정까지 운영된다. 최소 2명 이상부터 최대 5명까지 한 팀을 꾸려 미션에 참여할 수 있다.
특히 1020세대를 중심으로 호응이 폭발적이다. 개장 한 달 만인 지난 2일 기준 이용객 4000명을 돌파했다. 하루 평균으로 환산하면 이용객이 약 100명에 달할 정도다.
브이 버스터즈는 VR 콘텐츠 6종과 체감형 스포츠 5종 등 총 11가지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VR 콘텐츠는 다시 어트렉션·인터렉티브·게임 총 3개 섹션으로 나뉜다. 어트랙션의 경우 열기구를 타고 뉴욕 풍경을 감상하거나 래프팅을 타고 정글 탐험을 즐길 수 있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내년 하반기 인천항에 개장하는 ‘도시재생 문화콤플렉스’에 CGV가 용산아이파크몰과 유사한 엔터시설을 설치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런데 이보다 1년여 앞서 서울 강서 복합몰에 CGV 주도로 엔터시설을 선보일 예정이다.
강서 복합몰에는 총 8개 영화 상영관과 게임센터, 캐릭터숍이 문을 열 예정이다. 20개가 넘는 상영관을 갖춘 용산아이파크몰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강서 지역에는 현재 목동 CGV 외에는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없다는 점에서 이번 강서 CGV 개장이 갖는 의미는 크다고 CJ그룹 측은 전했다.
황재현 CJ CGV 홍보팀장은 “강서 복합몰은 단순히 영화 관람만 하는 곳이 아니라, 고객들을 위해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추가해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 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엔터시설은 CJ CGV의 실적 전환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CJ CGV의 올 2분기 연결기준 당기 순손실은 199억원이다. 적자 폭이 전년 동기 대비 68.28% 확대됐다. 해외법인을 제외한 국내 사업은 이 기간 영업적자 12억원을 기록했다.
엔터시설은 영화관 실적을 높이는 자구책이기도 하지만, ‘문화사업’이 CJ그룹의 주요 사업군 중 하나인만큼 CGV 또한 향후 포트폴리오를 확장해야 할 신사업으로 적극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경영복귀 이후 “문화 사업은 미래를 이끌어갈 성장 동력”이라고 강조해왔다. 최근 홈쇼핑 회사인 CJ오쇼핑과 엔터테인먼트 기업 CJ E&M을 통합한 융복합커머스기업 CJ ENM을 출범시킨 것도 CJ그룹의 문화사업 파이를 확장하는 새로운 시도란 해석이 지배적이다.
CJ그룹 관계자는 “식품과 바이오, 물류, 문화 4대 주요 사업군에서 모두 초격차 역량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게임센터 등 엔터시설 역시 글로벌 생활문화기업이란 궁극적 목표 달성을 위한 시도로 봐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