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발행어음업자 1호인 한국투자증권은 이달 3일 연 3.00% 금리를 적용한 '적립식 퍼스트 발행어음'을 출시했다.
이를 두고 발행어음업 후발주자인 NH투자증권을 의식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NH투자증권이 올해 7월 내놓은 'NH 큐브 적립형 발행어음'은 금리를 연 2.50%로 잡았다. 한국투자증권이 두 달 만에 금리를 0.50%포인트 더 주는 상품을 내놓은 것이다.
한국·NH투자증권을 제외하면 아직까지 발행어음업 인가를 받은 증권사가 없다. 두 증권사가 보여주는 행보를 업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이유다.
NH투자증권은 얼마 전 42조원에 달하는 국토교통부 주택도시기금 전담운용기관으로 뽑혔다. 대신 한국투자증권은 NH투자증권에 자리를 내줬다.
국토부는 4년마다 전담운용기관으로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를 각각 1곳씩 선정한다. 기존에는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주택도시기금 운용을 맡아왔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번에도 그대로 전담운용기관으로 남았다. 새로 뽑힌 NH투자증권은 주택도시기금 관련부서를 새로 조직하고 외부에서 전문운용역을 대거 영입했다.
이게 끝은 아니다. 내년 초에는 고용노동부가 고용보험기금 전담운용기관을 새로 선정한다. 현재 전담운용기관은 한국투자증권이고, 이 자리를 NH투자증권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국토부 자금운용을 따낸 것은 증권사 입장에서 큰 성과"라며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은 당분간 미묘한 신경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