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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창수 전경련 회장(왼쪽 첫 번째)이 10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한-베트남 경제계 포럼'에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왼쪽 두 번째)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아주경제]](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18/09/10/20180910183959372219.jpg)
허창수 전경련 회장(왼쪽 첫 번째)이 10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한-베트남 경제계 포럼'에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왼쪽 두 번째)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아주경제]
재계가 문재인 정부 '신남방정책'의 핵심파트너인 베트남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과 미·중 무역전쟁, 인건비 상승 등으로 중국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대체시장으로 베트남 등 아세안 시장이 급부상하는 분위기다.
포럼에는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물론 현지에 이미 진출해 있거나 관심이 큰 기업체 최고경영자(CEO) 2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허 회장은 응우옌쑤언푹 베트남 총리를 만나 양국 경제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집중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허 회장은 오는 13일까지 당서기와 기획투자부 장관, 상의 회장 등 베트남 정부 및 재계 고위 인사를 차례로 만나 이를 더욱 구체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선 허 회장이 직접 대규모 재계 인사들을 이끌고 경제협력을 모색한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재계 관계자는 "허 회장이 해외 출장을 자주 다니긴 했지만 대부분이 공식적인 자리보다는 비공식적인 행사였다"면서 "이번 포럼은 베트남에 대한 각별한 관심이 담겨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재계는 이를 계기로 대(對)베트남 투자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2016년 기준 베트남에는 삼성, 현대차, SK 등 2700개가 넘는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현지 고용규모만 11만명에 이르고, 이곳에서 생산된 휴대폰·가전제품 등은 베트남 전체 수출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10대 그룹 고위임원은 "베트남은 중위연령(0세부터 연령별로 한 줄로 세운 후 절반을 나눈 연령)이 약 29세로, 43세인 우리나라보다 젊고 인구 9649만명, 고등학교 진학률 70% 등 소비·생산 시장으로서 크게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문재인 정부는 미국·중국 G2 국가에 대한 의존을 점차 줄여 나가는 신남방정책을 펼치고 있는데, 그 중심에 베트남이 있다.
이날 양국 재계 간 가시적인 성과물도 나왔다. SM그룹 계열인 SM상선은 베트남 1위 국영선사인 비나라인과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전략적 물류 요충지인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해운시장에 본격 진출한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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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한-베트남 경제계 포럼'에서 베트남 총리에게 베트남국적선사 공동운항을 비롯, 합작상황을 설명하고 베트남 정부의 선적물류 지원을 요청하는 우오현 SM그룹 회장(사진 왼쪽). [사진 제공= SM그룹]](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18/09/10/20180910190246116721.jpg)
10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한-베트남 경제계 포럼'에서 베트남 총리에게 베트남국적선사 공동운항을 비롯, 합작상황을 설명하고 베트남 정부의 선적물류 지원을 요청하는 우오현 SM그룹 회장(사진 왼쪽). [사진 제공= SM그룹]
우오현 SM그룹 회장은 "이번 MOU 체결로 급성장하는 베트남 해운물류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신물류사업의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며 "양사 공동 화주개발을 위한 협력과 신시장 개척 등 글로벌 해운산업의 첨병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중견·중소기업들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한 중견기업 사장은 "대기업과 달리 중견·중소 기업은 베트남 진출을 돕는 정부 지원책이 아직 미흡해 많은 애로를 겪고 있다"면서 "정부가 하루 빨리 수요 및 문제점을 파악해 효과적인 지원책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