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배터리 초격차, 베트남·폴란드에 신증설 나서

2018-09-11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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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트남 빈패스트와 MOU…전기 스쿠터, 스마트폰 배터리 분야 협업

-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 6GWh서 연말까지 15GWh로 증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사진=LG화학]


LG화학이 베트남과 폴란드 시장에 전기차 배터리 설비 신·증설에 나선다. 동남아·유럽 등 시장 선점을 통해 후발주자와 격차 벌리기에 나선 것이다.

LG화학은 베트남 완성차 업체인 빈패스트와 전기차 배터리 공급을 위해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또 유럽 생산거점인 폴란드 공장은 밀려드는 공급 물량을 맞추기 위해 증설에 나선다.
◆베트남서 배터리 사업 개시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 8일 베트남 빈패스트와 전기차와 스마트폰 등에 배터리 공급을 위한 전략적 MOU를 체결했다.

MOU에는 내년 출시할 전기 스쿠터 생산을 위해 LG화학이 배터리를 공급하는 내용이 담겼다. 향후 스마트폰과 전기 승용차, 전기 버스 배터리 등으로 협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베트남은 세계 최대 스쿠터 시장으로 약 5000만대가 운행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가 스쿠터에서 나오는 오염물질을 줄이고자 배출가스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전기 스쿠터 시장은 성장잠재력이 매우 크다.

LG화학 배터리는 베트남 북부 하이퐁에 건설중인 빈패스트 자동차 생산공장에 투입될 예정이다. 빈패스트 그룹은 LG화학으로부터 배터리 제조 기술과 인력 등을 제공받게 된다.

LG화학은 배터리를 다른 지역에서 공급할지, 현지 생산공장을 만들어 공급할지는 확정짓지 않았다.

하이퐁 인근에는 LG화학의 편광판 공장도 건설 중이다. 따라서 업계는 중장기적으로 LG화학이 하이퐁에 전기차 배터리팩 공장을 만들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LG화학은 1995년 베트남 남부 동나이성 고다우 공업단지에 디옥틸프탈레이트(DOP) 생산법인인 ‘LG화학 베트남 법인’을 설립하며 진출했다. 베트남 북부 진출은 약 23년 만이다.

◆밀려드는 배터리 주문에 폴란드 공장 증설

LG화학은 폭스바겐, 다임러 등에서 밀려드는 전기차 배터리 물량을 맞추기 위해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 증설도 진행 중이다.

LG화학은 현재 생산규모 6GWh 수준인 폴란드 공장을 연말까지 15GWh 수준으로 증설한다는 계획이다. 15GWh는 1회 충전에 300㎞ 주행하는 전기차 약 25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지난달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독일 폭스바겐 드레스덴 공장을 직접 방문해 전기차 생산 협력 체계를 강화했다. LG화학은 폭스바겐의 전기차 브랜드인 ID의 전차종에 배터리를 공급하게 된다. 또 최근 모습을 드러낸 벤츠의 최초 순수 전기차 '더 뉴 EQC'에도 LG화학 배터리가 탑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은 잇단 수주로 폴란드 공장 증설을 지속할 전망이다.

박 부회장은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폴란드 공장은 수주 물량을 공급하기 위해 증설하고 있다"며 "현재 3개 라인을 운영중이며, 계속 늘려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LG화학 관계자는 "늘어나는 배터리 수주에 대응하기 위해 2020년까지 배터리 생산능력 목표를 당초 70GWh에서 90GWh로 높였다"면서 "글로벌 톱 수준의 기술력과 영업력을 바탕으로 후발주자와 격차를 더욱 벌리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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