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에 투자하고 있는 외국 기업 중 한국 기업의 투자 규모는 3위다. 앞으로 더 많은 무역과 투자가 이뤄지도록 지원하겠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1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인도네시아 산업협력 포럼'에서 양국 간의 경제 협력을 강조했다.
이날 인도네시아는 한국 기업과 자동차·에너지·인프라 등에서 상호 협력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교류를 시작으로 향후 국내 기업의 인도네시아 진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포럼에는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포함해 위란토 정치·사회조정부 장관, 레트노 마르수디 외교부 장관, 아르랑가 하타토 산업부 장관, 우마르 하디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 로산 루슬라니 상공회의소 회장 등 100여명의 인도네시아 정재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국내에서는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비롯해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한진현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 권태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 반원익 중견기업연합회 상근부회장, 김신길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 등 300여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또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장인화 포스코 사장, 송치호 LG상사 사장, 조현상 효성 사장 등 인도네시아에 진출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국내 기업인들도 상당수 참석했다. 기업인들은 향후 인도네시아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집중했다.
김영규 IBK투자증권 사장은 "내수 시장은 투자할 곳이 부족한데, 인도네시아는 성장성이 크고 안정적인 시장이라 자금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형범 두산인프라코어 엔진BG 상무는 "인도네시아에 디젤 엔진공장을 건설 중이고 올해 하반기 사업에 착수한다"며 "각종 사업 내용과 정책들을 함께 들으니 신뢰가 간다"고 언급했다.
송치호 LG상사 사장은 "인도네시아에서 팜오일 농장, 감(GAM) 광산 등 진행 중인 사업들을 꾸준히 전개하겠다"고 설명했다.
조대현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포스코는 인도네시아에 투자를 많이 해놓은 상태"라며 "인도네시아와의 관계를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역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그는 "대한상의는 인도네시아 상공회의소와 함께 기업인들이 마음껏 협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양국 경협위원회를 비롯해 내년 하반기 '한·아세안 CEO(최고경영자) 서밋' 등을 통해 협력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인구 2억6000만명에 달하는 세계 4위 인구 대국으로, 매년 5%대의 높은 성장률과 넓은 내수시장, 풍부한 천연자원을 보유해 발전 가능성이 높은 나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