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에 좋다던 '황소개구리' 급감…가물치 먹잇감으로

2018-09-10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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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소개구리[사진=연합뉴스]


대한민국 생태계를 위협했던 황소개구리가 자취를 감췄다. 외래종인 황소개구리는 뱀을 먹고 먹이가 부족하면 동족까지 통째로 집어삼키는 식성으로 토종생태계를 점령했다. 하지만, 황소개구리도 한반도에 터를 잡은 지 수십 년이 지나면서 토종 물고기들이 먹잇감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국립생태원 조사 결과 청주 무심천에서는 2012년 이후 황소개구리가 사라졌고 전남 신안 하의도에서는 개체 수가 10년 만에 50분의1, 무안 평척저수지에서는 7분의1로 줄었다.
전문가들은 황소개구리가 줄어든 이유로 토종 육식어류인 가물치와 메기가 황소개구리 올챙이를 잡아먹기 시작한 것으로 꼽는다.

유영한 공주대 생명과학과 교수는 KBS와 인터뷰에서 "단백질이 많고 행동이 느리기 때문에 먹이로 사용하기 최고로 좋다"며 "(포식자들이) 먹이로 인식하기 때문에 자연에서 먹이그물이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황소개구리는 커다란 성체의 몸무게는 0.5kg 이상이며 몸통 길이는 20cm 정도다. 한국에는 식용으로 들어왔다. 하지만, 황소개구리 수요가 적자 업자들이 하천에 무단으로 방생한 것을 계기로 토종생태계에 파고들었다.

개구리는 동의보감에서 폐에 좋은 음식으로 결핵이나 이뇨작용에 좋은 것으로 소개돼 한때 '황소개구리를 먹어서 없애자'는 황소개구리 퇴치 운동도 벌어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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