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업계가 고용대란 극복을 위해 마련한 채용박람회에 구직자 6000여명이 몰리면서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와 보건산업진흥원은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 채용박람회’를 개최했다. 양 기관이 마련한 첫 행사다.
업체 부스 별로 채용 설명과 상담을 받기 위한 줄이 일렬로 늘어섰고, 면접을 보기 위해 정장을 입고 직접 이력서를 준비한 구직자도 많았다.
박람회에 참석한 조 모씨(27세,여)는 “인터넷 구직 사이트에서 소식을 접하고 참여하게 됐다”며 “몇 군데 면접을 봤는데, 미리 경험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향후 공채에서 가산점을 주는 업체도 있어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박람회 채용부스에 참여한 제약사는 동아쏘시오그룹, 대웅제약, 한미약품 등 제약기업 34곳과 메디톡스, 셀트리온, 코오롱생명과학 등 바이오기업 13곳으로 총 47개사다. 유한양행, GC녹십자, 종근당 등은 하반기 채용설명회를 진행했다.
제일약품 인사담당자는 “오늘 자리가 바로 채용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하반기 공채와 관련한 면접 팁(tip) 등을 많이 제공했다”며 “지원자들의 열정이 매우 뜨거웠다”고 말했다.
이번 박람회는 제약‧바이오 업계가 국가적 고용쇼크에 대응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사실상 제약‧바이오 업계는 그동안도 꾸준히 일자리 창출에 노력해왔다. 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제약업계 종사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9만5524명으로, 이는 2008년(7만5406명) 대비 약 27% 늘어났다. 10년간 연평균 고용증가율은 2.7%로, 제조업(1.3%) 평균 2배다.
또 제약‧바이오 업계는 올해 상반기에만 3000여명의 채용을 실시했다. 하반기 역시 3000여명(113개 업체) 채용을 계획하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 채용실적보다 52.6% 높은 수치다.
정부는 이 같은 시도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이날 박람회에도 이목희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이명수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 기동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 이영찬 보건산업진흥원장 등이 참석해 제약‧바이오 업계 지원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