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8∼20일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의 표어가 '평화, 새로운 미래'로 확정된 가운데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잘 하고 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7일(이하 현지시간) 아일랜드 수도 더블린의 더블린성에서 국제인도주의단체인 컨선월드와이드의 설립 50주년을 맞아 '인간애의 부활:분쟁·기아·고통의 악순환을 끊어야 할 때'라는 주제의 콘퍼런스가 열린 가운데, 2부 기조 연설자로 나선 클린턴 전 대통령은 기조연설에 앞서 마련된 컨선월드와이드 관계자들과의 상견례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정말 잘 하고 있다"고 말했다.
독립 무장조직인 아일랜드공화국군(IRA)의 사령관이었던 마틴 맥기네스 주도로 성사됐던 북아일랜드 평화 협정의 협상이 진행되던 당시, 제42대 대통령으로 재직하던 클린턴 전 대통령은 협상에 중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협상이 체결되기 전인 1995년 처음으로 벨파스트를 방문하기도 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기조연설을 통해 지난 20개월 동안 사실상 무정부 상태인 북아일랜드 상황에 우려를 표하면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아일랜드에 불확실성을 초래했지만 필사적으로 평화를 원했던 사람들로부터 시작된 북아일랜드 평화 협정 체결 과정이 참고 사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장에 있던 이준모 컨선월드와이드 한국지부 대표는 "(문 대통령에 대한) 발언을 예상하지 못했지만 북아일랜드 평화 협상의 의미를 고려할 때 고무적인 평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컨선월드와이드는 1968년 설립된 국제인도주의단체다. 한국을 포함, 전 세계 50여개국에 지부를 설립하고 극빈층의 기아와 빈곤 문제 해결에 집중하고 있다.
이날 개최된 콘퍼런스에서는 마이클 히긴스 아일랜드 대통령 등 아일랜드 전현직 대통령과 아미나 모하메드 유엔 사무부총장,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라이베리아 여성평화운동으로 2011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레이마 그보위 등 전 세계 전문가 300여명이 모여 분쟁과 기아 등 인도적 문제 해결과 평화 구축에 대한 방안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