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키운 신한금융지주...'비은행 사업' 최강자로

2018-09-0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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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라이프 인수로 카드실적 만회...비금융 순이익 비중도 커져

이익 약 2000억 증가...리딩뱅크 탈환·안정적 성장 '두마리 토끼'

[자료=신한금융지주 ]


신한금융지주가 오렌지라이프(옛 아이엔지생명)를 인수하면서 비은행분야에서 최강자 자리를 굳힐 전망이다.

신한금융의 지난해 기준 비은행부문 순이익 비중은 44%로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 상반기 비은행부문 영업이익 비중은 33%로 크게 낮아진 상태다.
이는 정부의 카드수수료 인하 정책 등 규제로 인해 비은행부문에서 가장 높은 실적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신한카드의 수익이 급감한 탓이다. 올 상반기 기준 신한카드의 당기순이익은 281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312억원) 대비 55.3%가 급감했다.

금융투자부문의 실적개선에도 신한카드의 순이익이 감소하자 비은행부문 전체 이익감소로 직결됐다. 올 상반기 신한지주의 비은행부문 당기순이익은 6198억원으로 작년 같은기간(8653억원) 대비 28.4% 줄었다.

반면 KB금융그룹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비은행부문 순이익 비중은 34%에서 올 상반기 37%로 증가했다. 이는 현대증권 인수와 KB손해보험, KB캐피탈 지분확대에 따라 비은행 기여도가 크게 확대된 덕이다.

신한금융이 오렌지라이프 인수를 마무리하면 카드부문의 실적 악화를 만회하고 비금융 부문의 순이익 기여 비중도 크게 높이게 된다.

무엇보다 오렌지라이프는 IFRS17 도입에 따른 자본확충 이슈에서 자유롭다는 것이 신한금융에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외국계였던 오렌지라이프는 미리부터 글로벌 기준에 맞춰 자산부채관리(ALM)를 해온 덕분에 지급여력(RBC) 비율이 6월 말 현재 437.9%로, 업계 선두권이다.

새 회계제도가 2021년 시행되더라도 자본을 늘릴 이유가 없다. 오히려 신한생명과 합병하게 되면 신한생명의 RBC비율을 높여줘 신한생명의 자본확충 부담을 덜어줄 수도 있다. 신한생명의 RBC비율은 199.6%다.

두 회사의 영업망이 크게 겹치지 않은 점도 향후 시너지가 날 토대가 될 수 있다.

ING생명은 설계사 중심의 영업을 하고 설계사 대부분이 남성이다. 영업망이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서울에 집중됐다.

신한생명은 설계사뿐 아니라 텔레마케팅(TM), 방카슈랑스 등 영업 채널이 분산돼 있다. 영업조직은 경기 지역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뻗쳐 있다.

신한금융 이사회 관계자는 “생명보험업은 국내 금융시장의 성숙도와 인구 고령화 등을 감안할 때 앞으로도 안정된 성장이 기대된다”며 “이번 인수로 그룹의 생보 사업라인 강화를 통해 현재 은행 및 카드 중심의 그룹 사업포트폴리오의 균형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오렌지라이프의 순이익은 3400억원으로 인수 지분율을 적용하면 약 2000억원의 이익증가 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영구채 발행 등 외부조달에 대한 이자비용이 발생하는 만큼, 실제 이익증가는 1000억원 초중반일 것으로 전망된다. 정확한 이익 계산이 나오지 않았지만 오렌지라이프가 더해질 경우 30%초반까지 내려앉은 비은행부문 이익 비중도 30% 후반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한지주가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하지 않았다면 KB금융과의 순익 격차를 좁힐 수 있는 기회가 사라졌을 것”이라며 “국내와 해외에서 현재까지 오렌지라이프와 같은 매력적인 인수합병(M&A) 매물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도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등으로 은행부문의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고 있고, 은행 자체만으로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신한지주는 오렌지라이프 인수를 통한 비은행 부문의 공격적인 확대를 통해 리딩뱅크 탈환 및 안정적인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게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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