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주택사업경시실사지수(HBSI) 추이.[그래픽=주택산업연구원 제공]
가을 성수기를 앞두고 지난달 정부가 ‘8·27 대책’을 통해 공급 확대 계획을 발표하면서 주택사업경기가 올 여름보다 더 나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5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전국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 전망치는 82.3으로 지난달에 비해 19.1포인트 올랐다. 이는 전년도 같은 달에 비해서는 23.5포인트 오른 것이다. 하지만 광역시를 제외한 도지역은 여전히 60~70선에 머물러있어 양극화는 쉽게 해소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전국 HBSI 실적치는 76.2로 60선이었던 7월 실적치(63.6)와 8월 전망치(63.4)에 비해 각각 12.6포인트와 13포인트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다양한 호재로 인해 8월 실적치가 123.4를 기록하며 7월에 이어 두 달째 기준선을 웃돌았다. 이는 지난해 7월 120.8을 기록한 이후 13개월 만에 120선을 회복한 것이다.
반면 지난달 HBSI 실적치가 가장 낮은 지역은 충남(48.2)으로 서울과 75포인트가량 차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택공급 확대 정책이 지난달 시장에 영향을 주면서 여건은 다소 개선됐으나 전국적으로는 여전히 사업 여건이 좋지 않다는 인식이 우세한 것으로 풀이된다.
요인별로는 이달 정비사업 수주 전망은 △재개발 89.3 △재건축 88.2 등 모두 80선으로 전월 대비 소폭 상승했다. 이는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등 규제에도 불구하고 서울과 일부 수도권에서 대규모 단지의 시공사 선정이 진행되면서 일시적으로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생겼기 때문으로 보인다.
주택산업연구원 측은 “지난 7월에 있었던 종합부동산세 개편안과 서울 개발론, 8·27 대책 등이 주택공급 시장에 반영되면서 전달 HBSI 실적치가 전망치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며 “최근 주택수요가 서울에 집중되면서 서울과 다른 지역 사이 주택사업여건 양극화와 서울 집중화가 더 심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택시장 전반의 동향을 나타내는 HBSI는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소속 회원사 500여 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수치로 건설사 입장에서 주택사업 경기를 판단하는 지표다. HBSI가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건설사의 비율이 높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