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호시민문화관 전경 [사진=금호아시아나그룹 제공]
금호그룹 창업주인 고(故) 박인천 회장의 자택이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해 시민에 개방됐다.
5일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따르면 광주시 동구 금남로 5가 212번지에 자리한 고 박 회장의 자택이 이날부터 '금호시민문화관'으로 개방됐다.
1931년 총면적 5523.6㎥에 달하는 부지 위에 한옥 형태로 처음 지어진 이 주택은 1952년 이후 몇 차례의 증·개축을 거쳐 본채와 사랑채 두 동으로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사랑채는 근대건축물로 문화재 등록이 진행 중이다.
개별공시가격은 지난해 기준 58억1000만원으로 광주에서 가장 비싼 단독주택이다.
과거 고 박 회장과 부인 고 이순정 여사가 거주할 당시에는 의재 허백련 등 서화(書畵) 명인들과 국창 임방울, 명창 신영희 등 당대의 국악인들을 초청해 예술 활동을 격려하고 남도(南道)의 문화 예술을 후원했던 장소로 널리 알려져 있기도 하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금호시민문화관 개관을 위해 2009년 1차 조성공사 이후 국내 유명 조각가들의 예술 조각품들을 설치했다. 이후 시민들을 위한 편의시설 등을 추가로 설치하는 등 지금의 문화 예술 공간으로 개조했다.
고 박 회장은 "영재는 기르고, 문화는 가꾸고"라는 사회공헌 철학으로 1959년 죽호학원을 설립해 교육사업에 공헌했고, 1977년에는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을 설립했다.
앞서 지난 4일 열린 개관식에 참석한 박삼구 회장은 “사회에 대한 기업의 책임을 강조하고, 교육과 문화예술에 대한 후원을 아끼지 않으셨던 고 박인천 회장님의 소신과 철학을 이어받아 금호시민문화관을 개관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금호시민문화관이 예향 광주의 자랑스러운 문화예술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금호시민문화관은 누구나 무료 관람할 수 있다.

지난 4일 금호시민문화관 개관식에 참석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현판 가운데)과 이용섭 광주광역시장(현판 왼쪽), 김동찬 광주시의회 의장(현판에서 왼쪽 두 번째), 박주선 국회의원(현판 오른쪽), 송갑석 국회의원(현판 오른쪽 끝)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금호아시아나그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