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JTBC 캡쳐]
4일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민간 위성업체 '플래닛 랩스(Planet Labs Inc)'가 지난달 31일 열병식 훈련장으로 알려진 평양 미림비행장 북쪽 광장 일대를 촬영한 결과, 병력으로 보이는 40여개의 점 형태의 무리가 광장 중심부에 도열한 모습이 확인됐다.
VOA는 "과거 열병식에서 북한 병사 250∼300명이 한 그룹을 이뤄 정사각형 형태로 행진했던 점으로 미뤄볼 때 지난달 31일에는 1만∼1만2000명이, 1일에는 7500∼9000명이 열병식 훈련에 동원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해석했다.
또 한·미 정보 당국은 최근 평양에서 ICBM을 실을 수 있는 이동식발사대의 움직임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ICBM이 9·9절 열병식에 등장할 경우, 이는 종전선언을 끌어내기 위한 대미 압박용 메시지로 해석하고 있다. 선(先)비핵화 조치에 힘을 쏟는 미국에 대해 체제보장을 위한 종전선언 이행을 촉구하는 메시지로 판단될 수 있기 때문이다.
9·9절 열병식은 5일 대북 특별사절단 방북과 9월 중순으로 예상되는 3차 남·북 정상회담 사이에 열리는 만큼, 열병식 규모가 북한의 향후 대미 스탠스를 예측할 수 있는 가늠자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은 또 대미 압박뿐 아니라, 대내 결속 측면에서 대규모 열병식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핵무력 완성을 과시하는 의미와 함께 김정은 우상화와 체제선전 수단으로 열병식을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북한이 핵 투발 수단인 ICBM을 꺼내놓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은 그동안 신형 전략미사일을 열병식에서 먼저 보여준 뒤 시험발사하는 수순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화성 15형을 발사한 뒤 '국가 핵무력 완성'을 이미 선언한 북한으로선 새로운 미사일을 보여줄 필요성이 떨어진다는 관측도 나온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9·9절 동향과 관련 "김정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부터 중요한 행사라고 얘기했었고, 북한도 나름대로 공을 들여 준비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5일 방북하는 문재인 대통령 특사단의 행보에도 눈길이 쏠린다. 통일부 당국자는 "대북특사단이 가서 (남·북)정상회담 일정뿐 아니라, 현재 진행되는 △남·북관계 △북·미관계 △비핵화 문제 △한반도 평화문제 등에 대해서도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북한 노동신문이 이날 미국을 향해 '남·북 관계의 진전을 가로막고 있다'고 비판한 것과 관련 "북한 매체의 보도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내일 대북특사단이 평양을 방문하고, 남·북 정상회담 일정과 최근 정세 등 현안에 대한 협의가 있을 것 같은데 상황을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특사단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면담 가능성에 대해 "예단해서 말씀드리기 그렇다"면서도 "(지난 3월 특사단) 1차 방북 때 김위원장 면담 선례가 있다는 말씀만 드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