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리바바가 투자한 허마셴성(盒馬鮮生)과 융후이마트가 소위 '신유통' 모델의 시작을 열었다. 공동구매를 기반으로 한 전자상거래 '다크호스' 핀둬둬(拼多多)는 탄생 3년여 만에 미국 나스닥에 상장했다. 중국 '차(茶)'음료 프랜차이즈 시장의 신지평을 연 시차(喜茶·HEYTEA)가 인기 돌풍을 일으켰다.
이처럼 중국 소비시장은 달라졌고 계속 달라질 전망이다.
실제로 소비자의 수요는 다양해지고 전자상거래, O2O(온·오프라인 통합) 등이 급성장함에 따라 최근 '신소비' 신흥 브랜드도 잇달아 탄생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투자 붐도 일었다. 신경보(新京報)는 중국 금융정보업체인 차이나벤처소스(CVSource)의 통계를 인용, 2013년부터 2017년까지 1만1168건의 신소비 관련 사업 투자가 이뤄졌다고 소개했다. 평균 투자 유치 규모도 빠르게 커지는 양상이다. 2013년 5796만 달러에서 지난해 6344만 달러로 늘었다.
중국의 '신소비' 시장은 앞으로도 이러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점에서 눈길이 간다. 지금까지의 성과에서 엿볼 수 있듯 삶의 질을 높이거나 여가를 즐길 수 있는, 한층 높아진 소비 수요를 충족하는 신흥 기업의 급성장이 예상된다.
대도시를 중심으로 이뤄졌던 '신소비' 붐이 3·4선 중소도시로 확산되면서 이들 시장 공략으로 시작한 중소기업들의 빠른 성장이 기대된다. 중소 도시를 기반으로 중국 전역으로 영역 확장을 노려볼 수 있다. 첨단기술을 활용한 무인마트 등도 주목할 가치가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개별화된 수요를 반영해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분야 중 하나가 바로 차음료다. 전통차와 차별화된 다양한 맛의 차음료로 소비자의 달라진 입맛을 잡고 현대적인 매장 인테리어로 눈까지 사로잡은 시차가 대표적이다. 젊은 소비자와 도시 화이트칼라를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
광대한 시장과 잠재력에 투자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지난해 중국 차음료 업계의 자금 조달 규모는 13억 위안을 돌파해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올해도 이러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3월부터 8월까지 10건의 투자가 성사됐다. 나이쉐차(柰雪の茶)가 1억 위안의 유치에 성공하며 중국 차음료 업계 첫 유니콘이 됐고, 시차는 4억 위안의 시리즈 B 자금조달에 성공했다. 이는 올해 차음료 업계 투자 유치 중 가장 많은 액수다.
이처럼 신소비 시장에서 새로운 발전의 기회가 계속 쏟아질 것이라고 신문은 내다봤다. 공동구매 플랫폼 스샹후이(食亨會)의 창업자 다이산후이(戴山輝)는 "올해 중국 신소비 시장이 점차 세분화되고 급성장할 것"이라며 "향후 3~5년간 혹은 더 오랜 기간 소비 업그레이드와 관련 시장의 고속성장이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3·4선 중소도시 공략 기업도 주목의 대상이다. 신경보는 올 들어 '시골청년'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하는데, 중소도시 등 상대적으로 발전이 더딘 지역의 '젊은 청년층'이 향후 신소비 기업이 놓쳐서는 안되는 공략 대상으로 떠올랐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맥킨지는 중국 중산층 비중이 2022년 81%까지 급증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3·4선 도시가 이러한 흐름을 주도할 전망으로, 이들 지역의 중산층이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40%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이러한 판단을 바탕으로 성공을 거둔 기업이 있다. 바로 중국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하며 다크호스로 부상한 오포(OPPO)와 비보(vivo)다. 두 기업은 상대적으로 스마트폰 보급률이 낮은 중소도시와 농촌을 오프라인 매장을 기반으로 집중 공략해 성공했다. 지난해 두 기업은 세계 5대 스마트폰 업체에 이름을 올렸다.
'하이테크'도 키워드로 꼽혔다. 달라진 소비 수요, 성장하는 중소 도시 외에 신기술을 반영해 더욱 편리한 소비를 가능케 하는 것이 향후 신소비 시장 공략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무인마트, 무인편의점 등이 대표적이다. 신소비 분야에 활용될 수 있는 기술은 다양하고 계속 늘어나는 추세로 얼굴인식, 빅데이터 분석, 스마트 결제 등이 이미 활용되고 있다.
신유통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알리바바의 신선식품 O2O 업체인 허마셴성은 2016년 첫 매장을 연 후 올 8월 기준 전국에 66개의 점포를 두고 있다. 허마셴성은 스스로를 데이터와 기술을 기반으로 한 신유통 플랫폼으로 지칭한다.
알리페이, 허마셴성 모바일 앱 결제를 기반으로 소비 데이터를 수집하고 알리바바의 데이터를 더해 소비자가 보다 스마트한 소비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특정 시기, 필요한 제품을 빠르게 공급하고 소비할 수 있도록 해 재고 비용을 크게 줄인 것도 성공 비결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