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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모차르트와 살리에리'의 한 장면. [사진=세종문화회관]
대표적인 고전주의 음악가 모차르트와 동시대의 궁정 음악가 살리에리. 이들의 오페라가 하나의 극으로 엮여 무대에 오른다.
서울시오페라단은 오는 12~16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오페라 '모차르트와 살리에리'를 공연한다. 이번 공연은 18세기 오스트리아 빈을 배경으로 한다. 황제 요제프 2세가 실제 개최한 오페라 경연을 토대로 모차르트와 살리에리가 자신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이야기다.
살리에리의 오페라 '음악이 먼저, 말은 그 다음'은 2막에 공연된다. 이 작품은 졸속으로 오페라를 만들어야 하는 작곡가와 대본작가가 음악과 가사 중 무엇이 우선인지를 두고 다투는 내용이다. 이탈리아어로 쓰여졌다.
이번 작품은 두 작곡가를 동등한 위치에 두고, 순차적으로 작품을 선보여 흥미롭다. 영화 '아마데우스'에서 살리에리는 천재적인 모차르트에 대한 질투와 열등감에 시달리는 인물로 그려진다. 영화가 흥행하면서 살리에리의 이미지는 그대로 굳어졌다.
연출가 장영아는 최근 제작발표회에서 "유명 영화로 인해 살리에리가 모차르트를 질투해 파멸에 이르게 했다는 풍문이 사실로 인지되고 있다"며 "여러 문헌에 따르면 이는 푸시킨의 희곡 등에서 가십이 사실로 왜곡된 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살리에리는 하이든, 슈베르트, 베토벤 등을 가르친 훌륭한 선생이며, 장점을 이끌어내고 개성을 존중해주는 인물이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장영아는 "작곡가 살리에리에 대한 안타까움과 함께 역사에 대해 올바르게 아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각색했다”며 "연극과 오페라를 같이 보는 것 같은 재미를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공연은 600석 규모의 M씨어터에서 펼쳐진다. 오페라 공연장으로는 작지만, 무대와 객석이 가까운 만큼 등장인물의 모습과 공연 분위기를 더욱 실감할 수 있다.
이경재 서울시오페라단장은 "'모차르트와 살리에리'는 두 작곡가의 작품을 동시에 볼 수 있는 독특한 무대로,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이자 세계적으로도 손에 꼽을 정도"라며 "오페라단의 공공성과 대중성에 기반해 문화적 저변을 어떻게 넓힐 수 있을까 고민한 결과물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