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전 서울과 경기, 강원 등 중부지방에 집중호우가 예상되는 가운데 제21호 태풍 ‘제비’가 올라오고 있다.
29일 기상청에 따르면 제비는 괌 주변에서 북서진하면서 한반도 주변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 발생 초기로,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지는 불분명하다.
제비는 31일 오전 괌 부근 해상을 지나 다음 달 3일 오전 일본 오키나와 동쪽 840㎞ 부근 해상에 도달할 전망이다. 한반도까지 도달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지만, 발생 초기라 변동성이 크다.
기상청 국가 태풍센터는 “우리나라 쪽으로 오는 시나리오가 메인은 아니다”며 “계속해서 진로를 관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현재 한반도 중부지방은 비구름의 영향권에 있다. 28일 밤 사이 수도권에 집중호우를 뿌렸던 비구름은 29일 경기 북부에서 강원 북부에 걸쳐 머물고 있다. 이날 오후 1시 경기도 연천에는 428mm의 비가 내렸고, 포천 417.5mm, 동두천 287.5mm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비구름대는 서서히 남쪽으로 내려와 30일 오전 서울과 경기남부, 강원남부를 비롯해 중부지방에 집중적으로 비를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지역에는 호우 예비특보가 발령됐다. 예상 강수량은 80~150mm, 많은 곳은 250mm 이상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가을장마'로 불리는 이번 집중호우의 원인에 대해 "북태평양 고기압을 따라 내려온 습하고 따뜻한 공기와 북서쪽의 차고 건조한 공기가 만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기상청은 “비구름대가 남북으로 좁게 형성돼 있어 지역에 따라 강수강도와 강수량의 편차가 매우 클 것”이라며 “밤 사이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 가운데 다시 강한 비가 오면서 산사태와 축대 붕괴, 토사 유출, 침수 등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