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팔 사건' 피해자를 대상으로 돈을 되찾아주겠다고 속여 수십억원을 가로챈 시민단체 대표가 경찰에 붙잡혔다.
'단군 이래 최대 규모의 사기'라는 수식어가 불린 '조희팔 사건'은 2004년부터 2008년까지 피라미드 조직을 구성해 전국에서 투자자 3만여명을 모으고 4조원을 가로챈 사건이다. 피해자는 지금도 고통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2008년 40명의 검거단을 꾸려 조씨 추적에 나서면서 유명해졌다. '유사수신 피해 회복 및 진실 규명'이라는 명분으로 바실련을 설립했다. 이들은 조씨가 사망했다는 경찰 발표에도 전국을 돌며 조씨 흔적을 찾았다. 절박한 심정의 피해자들은 바실련을 의지했고 회원이 1만3000명까지 불어났다.
김씨는 처음부터 피해자들의 기부금을 가로챌 심상이었다. 김씨는 매주 1~2회 전국을 돌며 피해자 모임을 열고 '기부금을 낼수록 등급이 높아진다'며 회원 등급을 미끼로 피해자를 모았다. 방송 출연과 기자회견을 열어 전문가처럼 포장했다. 김씨는 피해자들에게 "조희팔 은닉자금 600억~700억원을 확보했다"며 거짓말도 했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은닉자금 확보나 민사소송 준비, 피해회복을 위한 활동 모두 없었고 꾸며낸 말이었다. 경찰은 김씨가 5억 7000만여원을 개인 생활비로 썼고 나머지 15억원도 사무실 운영비 명목으로 사용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