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종료됐다는 소식이 알려진 가운데 중국 언론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2개월여 만에 열렸던 이번 협상에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자 양국 간 무역전쟁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외신의 관측과 대조된다.
중국의 유명 온라인 논객인 뉴탄친(牛彈琴)은 24일 “중국 상무부와 미국 백악관의 성명은 짧지만 날카롭고, 평범하지만 숨은 뜻이 존재한다”며 “미·중 무역협상 종료 직후 공개된 양국의 공식 입장에는 긍정적 신호 담겨있다”고 분석했다고 중국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가 같은날 보도했다.
앞서 중국 상무부는 이번 무역협상 재개 소식을 알릴 당시에도 미국 측의 요청으로 미국을 방문한다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이번에도 이점이 재차 강조된 것은 미국도 협상의 의지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뉴탄친은 설명했다.
또 뉴탄친은 “미국 측의 중국 대표단에게 감사를 표현한 부분은 미국은 ‘주인’, 중국은 ‘손님’의 입장으로 협상을 진행 했다는 것”이라며 “적어도 예의를 갖춘 개방적 협상이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상무부의 성명에서 "양국이 건설적이고 솔직한 교류를 했다"고 언급된 점도 긍정적 신호라고 해석됐다. 이는 양측이 적극적인 태도로 임했다는 것이고 난관을 돌파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의미인 셈이라고 뉴탄친은 분석했다.
끝으로 뉴탄친은 이번 협상은 ‘결렬’이라고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양측의 성명대로 이번 협상은 다음 만남을 준비하고 접촉을 유지한다는 것.
이번 협상은 애초부터 구체적인 결과를 위함이 아니라 다음 단계를 위한 ‘기초작업’에 불과했고 그 단계가 나름 성공적이라는 분석이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같은날 오후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미중 무역협상 결과에 대해 "미국과 중국 측이 이미 관련 소식을 발표했으며 자세히 제공할 만한 소식이 없다"면서 "중국은 어떤 상황에서도 대화를 해야한다는 입장이며 양국은 앞으로도 접촉을 지속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양측은 모두 협상 결과에 대한 성명을 냈다. 린지 월터스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미중 협상단이 “중국의 지적 재산권과 기술 이전 정책 등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포함해 경제 관계에서 공정성과 균형, 호혜를 달성할 방안에 대해 견해를 교환했다”고 밝혔다. 성명에서 추가 협상이나 합의 내용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중국 상무부도 24일 성명을 내고 “중국과 미국 대표단이 쌍방이 주시하는 무역 문제와 관련해 건설적이고 솔직한 교류를 했다”며 “쌍방은 다음 만남을 준비하고 접촉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