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 체인지(근본적 변화)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내부에도 갖춰졌고, 이제는 실천해야 한다."
최태원 SK 회장은 20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2018 이천포럼' 첫째 날 행사 직후에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최 회장은 "사회적 가치, 공유 인프라 등을 통해 SK그룹이 (딥체인지를) 공통적으로 해나가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SK는 올해 경영방침으로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더블보텀라인(DBL)'으로 설정했다.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기업의 성장에도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최 회장은 올해 2회를 맞은 이천포럼을 매년 이어가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딥 체인지에 대한 이해도를 전반적으로 높이기 위해 마련했다"며 "전 세계의 변화가 서로 연결돼 있는데, 그 속에서 SK의 미래방향을 모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천포럼은 SK 임직원과 전 세계 석학들이 한자리에 모여 경제, 사회, 국제정세,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강연을 듣고 토론을 나누는 자리다.
최 회장은 선대 회장의 뜻을 이어받아 10년 앞을 내다보는 경영을 해나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 회장은 "선대 회장은 늘 10년 앞을 보라고 했다"면서 "10년 앞을 보는 게 어렵기 때문에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구성해서 대응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지금 이런 포럼을 해가면서 선대 경영인의 정신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했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포럼에는 △대전환기 글로벌 기업의 가치경영 △미래를 바꿀 기술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를 주제로 3개의 기조연설이 진행돼 파울 뷔르크너 보스턴컨설팅그룹 회장, 조너선 워첼 맥킨지 글로벌연구소장, 빅터 차 조지타운대 교수, 더글러스 팔 카네기 국제평화연구원 부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천포럼은 이날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는 23일까지 나흘간 이어진다. 포럼에는 SK그룹 임직원 등 630여 명이 참석한다. 이들은 90여 명의 국내외 최고 전문가들과 함께 사회 혁신, 과학기술 혁신, 글로벌을 주제로 포럼 기간 강연과 토론을 통해 향후 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