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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기 여배우 판빙빙 [사진=판빙빙 웨이보]](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18/08/12/20180812162427628426.jpg)
중국 인기 여배우 판빙빙 [사진=판빙빙 웨이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스타들의 몸값을 잡고 시장 질서를 바로잡기 위해 중국 주요 동영상플랫폼과 제작사가 손을 잡았다.
신경보(新京報)의 12일 보도에 따르면 아이치이, 유쿠, 텐센트동영상 등 3곳의 동영상스트리밍 플랫폼과 정우양광(正牛陽光), 화처잉스(華策影視), 닝멍잉예(檸萌影業), 치원(慈文)미디어, 야오커(耀客)미디어, 신리(新麗)미디어 등 6곳의 제작사가 전날인 11일 스타들의 출연료를 합리적 수준으로 제한해 잘못된 풍조를 바로잡겠다는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텐센트동영상 관계자는 한 배우가 30부작 드라마에 출연하면 최대 3000만 위안의 출연료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아무리 스타라고 해도 60부작 드라마 출연료를 5000만 위안 이상 받을 수 없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또, 이는 세전 출연료로 관련 소득에 따른 세금은 배우가 부담해야 한다. 이들 9개 업체는 관련 블랙리스트를 작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탈세, 이중계약 등 불법행위 근절에도 앞장설 계획이다.
관계자는 "이 외에 모든 영화, 드라마, 인터넷 동영상 등에 출연하는 배우와 카메오 등이 받는 출연료는 총 제작비의 40%를 넘어서는 안된다는 원칙을 엄격하게 지킬 것"이라며 "또, 주연배우 출연료는 전체 배우 출연료의 70%를 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관련 업체가 먼저 나서 팔을 걷은 것은 최근 인기 여배우 판빙빙(范氷氷) 등의 이중계약 및 세금탈루 의혹이 불거지며 논란이 커진 영향이다. 미국 포브스에 따르면 판빙빙은 지난해 약 4500만 달러(508억2750만원)의 수입을 올려 중국 연예인 중 가장 많은 돈을 벌었다.
스타들의 비싼 몸값이 콘텐츠 관련 비용을 높여 업체의 부담을 키우고 있는 것도 주요 배경 중 하나다.
한즈제(韓志杰) 텐센트동영상 판권협력부 대표는 제일재경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몇 년전 큰 인기를 끌었던 '후궁 견환전(后宫甄嬛传, 옹정황제의 여인)'의 경우 최근 판매가가 30만 위안으로 30배가 뛰었다"면서 "이는 동급 드라마 가격이 첫 방영 3~4년 후 10배 정도 뛴 것과 비교해 엄청난 증가폭으로 배우 관련 비용 증가가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견환전은 연기력과 스타성을 모두 갖춘 인기 여배우 쑨리(孫儷)가 주인공으로 열연했다.
9개 업체의 이번 시도와 관련해 업계는 큰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분위기를 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는 분위기다.
천사오펑(陳少峰) 베이징대 문화산업연구원 부원장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사실 연예인의 고액 출연료 등을 낮추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며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면 업계가 전체적으로 내공을 쌓아 더 나은 시나리오로 극을 이끌어갈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더 많은 신인을 배출할 수 있는 토양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