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의 게임쇼로 불리는 '차이나조이 2018'이 대단원의 막을 올렸다. 21개국의 600여개 업체가 참여하는 이번 행사에 한국 주요 게임사들이 빠지면서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 여파가 가시질 않았다는 분석이 높다.
차이나조이 2018은 '새로운 기술,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및 새로운 가치'라는 슬로건으로 3일부터 6일까지 나흘간 중국 상하이 신국제엑스포센터에서 개최된다. 17만 평방미터(5만1000평)에 달하는 부지에 총 15개 전시장(11개의 B2C 전시장. 4개의 B2B전시장)으로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한국 기업들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B2B관에 마련한 '한국공동관'에 자리를 잡을 예정이다. 총 35개사가 참석하며 모바일 게임사(28개), VR 게임사(6개), HTML5 게임사(1개) 등으로 구성됐다. 주요 게임사로는 카카오게임즈만 B2B관에 공식 부스를 꾸리며 넥슨·엔씨소프트·펄어비스 등은 중국 파트너사를 통해 게임을 홍보한다.
위메이드는 2년 연속 차이나조이에 참가했지만, 올해 차이나조이에서는 비즈니스 미팅만 추진할 계획이다. 넷마블과 그라비티, 조이시티, 드래곤플라이, 펍지주식회사 등도 예외는 아니다. 위메이드, 액토즈소프트, 아이덴티티게임즈, 와이디온라인 등 중견 게임사도 올해는 불참하면서 대부분 중소 게임사들로 부스가 채워졌다.
이처럼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참여가 저조한 까닭으로는 중국과의 한한령 관계가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는 해석이다. 지난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배치 결정 이후부터 중국 내 현지 게임 서비스 허가권인 '판호(版號)' 발급은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한한령 이전인 2016년 한국 게임의 중국 수출액은 1조2950억원대로 전체 중화권 수출(3조5000억원)의 37%를 차지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레볼루션)'을 비롯해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레드나이츠',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등 국내 흥행작들은 물론, 중소 게임사들의 판호 발급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수출길이 꽉 막힌 형국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차이나조이를 계기로 중국과의 얼어붙은 관계가 녹아내릴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점친다. 실제 올해 지난해 '차이나조이 2017'에서는 한국공동관이라는 이름을 쓰지 못했지만 올해부터는 명칭 사용이 허용됐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에서 한국산 모바일 게임에 대한 판호 규제 완화 문제도 내부적으로 검토중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차이나조이가 해빙 역할의 기폭제가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판호에 막혀 홍보할 게임이 없는 국내 주요 게임사로서는 차이나조이 참가가 큰 의미가 없다"면서 "정부는 손놓고 있을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이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중국과의 관계 회복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