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낮 기온이 111년 관측 사상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강원도 홍천에서는 1일 수은주가 41.0도까지 치솟았다. 정부 역시 다급해졌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낮 시간대 폭염을 피해 공공발주 공사까지 중지시키라는 극약처방을 내렸다.
기상청에 따르면 홍천의 낮 최고기온은 이날 오후 2시 1분 섭씨 40.3도를 기록한 뒤, 오후 4시경 41.0도까지 상승했다.
올해의 경우, 장마가 일찍 끝나 가마솥 더위가 일찍 찾아왔고, 티베트에서 발달한 대륙 고기압이 북태평양 고기압에 가세해 폭염을 역대 최고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지난 한 달간 전국 평균 폭염일수는 15.5일, 열대야 일수는 7.8일에 달했다. 1973년 통계작성 이후 1994년에 이어 둘째로 더운 7월로 기록된 셈이다.
역대급 폭염에 농축산 피해가 끊이질 않고 있으며, 급기야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
한반도 내 최고기온을 기록한 홍천지역에서는 지난달 11일부터 폭염특보가 이어지면서 △돼지 188마리 △닭 3000마리 △메기 1500마리가 폐사하는 등 피해가 컸다.
농작물 피해도 지난달 31일 기준 212㏊에 달한 가운데 △고사 26.4㏊ △시들음 104.4㏊ △생육 지연 80㏊ △파종 후 미발아 1.7㏊ 등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번 폭염으로 부산에서는 지난달 30일 기준 128명에 달하는 온열질환자가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2명이 사망했다.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안전 예방과 관련, 관계부처에 “정부·지자체·공공기관 발주 건축·토목 공사는 폭염이 심한 낮 시간대에는 작업을 중지하고 덜 더운 시간대에 일하거나 작업을 며칠 연기하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긴급지시했다.
사상 최악의 폭염 행진은 이번 주에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됐다. 이번 한반도 폭염은 티베트 고기압의 기세가 꺾일 때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주가 고비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내년이 올해보다 더 더울 것인지에 대해 예측하기 어렵지만, 인류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폭염이 자주 나타날 것”이라며 “시간이 지날수록 강도가 세진 폭염이 닥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