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금융지주의 성장세가 매섭다. BNK금융지주와 DGB금융지주가 올 상반기 한 자릿수 성장세에 그친 반면 JB금융은 20% 이상 뛰며 '막내의 반란'을 일으켰다.
JB금융은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4.4% 오른 1384억원을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2013년 7월 지주 설립 이후 최대 규모다.
이는 다른 금융지주와 비교하면 단연 돋보이는 수치다. BNK금융은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3576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에 그쳤고, DGB금융도 1982억원으로 9.3% 늘었다.
이에 따라 2위 싸움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최근 JB금융지주가 큰 폭으로 성장하면서 DGB금융지주와의 격차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연도별로 JB금융지주의 순이익을 보면 2015년 1509억원, 2016년 2018억원, 2017년 2644억원으로 75% 뛰었다. 같은 기간 DGB금융은 3083억원에서 3162억원으로 2.6% 성장하는 데 그쳤다.
금융권 관계자는 "JB금융그룹이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며 '작지만 강한 금융회사'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며 "덩치가 작아 상대적으로 성장할 여력이 충분한 데다가 DGB금융이 주춤한 틈을 타 순이익 격차가 상당히 좁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방 금융지주의 은행 쏠림 현상은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로 나타났다. 비은행 비중을 높이기 위해 포트폴리오 재정비에 나서고 있지만 은행 의존도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
BNK금융의 계열사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각각 2482억원, 108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BNK금융의 은행 비중은 95%에 달했다. DGB금융의 대구은행도 95%였다. JB금융은 전체 순익 가운데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78%로 다소 낮긴 하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