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의 영국 원전 사업 인수 '난항' (종합)

2018-07-31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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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한전, 이제 영국 원전 우선협상자 아냐"

산업부 "25일 우선 지위 해지 통보받았지만 여전히 한전이 최우선 협상 대상"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오른쪽)이 지난해 11월 2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영국내 원전건설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그레그 클라크(Greg Clark) 기업에너지산업전략부 장관과 '한-영 원전협력 각서 체결식'을 가진 후 기념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전력이 추진 중인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 사업 인수가 난항을 겪고 있다. 인수 조건을 둘러싼 우리 정부와 영국 정부의 협상이 길어지면서 무어사이드 원전을 매각하려는 도시바가 한전 외 다른 잠재적 구매자와도 협상할 의사를 보인 것이다.

30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도시바는 한전이 무어사이드 원전사업자인 누젠(NuGen) 인수에 대한 우선협상권을 더는 가지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는도시바와 한전의 협상이 계속되고 있지만, 도시바가 다른 잠재적 구매자와도 협상할 것이라고 보도 했다.

한전과 도시바는 당초 올해 6월까지를 우선협상 기간으로 합의했는데 최근 이를 연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자력업계에서는 도시바가 한전 외에 별다른 선택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도시바는 미국 원전업체 웨스팅하우스에서 막대한 손실을 낸 뒤 구조조정에 들어갔고 누젠을 서둘러 팔아야 하는 입장이다. 하지만 사업 리스크가 커 새로운 인수자를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도시바가 누젠사 지분매각이 새로운 사업모델 검토 등으로 지연됨에 따라 과도한 운영비 지출 문제 등으로 한전뿐만 아니라 타 업체와도 협상 기회를 갖기 위해 지난 25일 한전의 우선 협상대상자 지위 해지를 통보해왔다고 31일 밝혔다.

다만 산업부는 도시바가 한전이 새로운 사업방식에 대한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한 상황임을 충분히 공감하고, 한전을 최우선으로 협상을 지속한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산업부와 한전은 3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영국 기업에너지산업전략부(BEIS)와 공동작업그룹(Joint Working Group) 회의를 열고 RAB(Regulated Asset Base) 모델 도입에 따른 수익성 및 리스크 관리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RAB 모델이란 정부 규제기관(Regulator)이 안정적 수익률을 보장하고, 정부지원 등으로 재원조달을 가능하게 하는 사업 모델을 말한다.

양측은 RAB 모델 적용시 수익성 및 리스크를 검토하기 위한 ‘공동타당성연구’를 한전·도시바·뉴젠 중심으로 추진하기로 하고 공동타당성연구 착수회의도 개최했다. 이를 통해 유의미한 연구결과를 도출할 경우 한전 내외부심의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영국 정부는 한전에 대해 우선협상대상자 지위에 준하여 무어사이드 원전사업을 위한 한국과의 협의를 지속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라며 "한전-도시바간 공동연구가 완료돼 수익성 및 리스크 경감방안이 확보되면, 한전은 정부와 협의를 거쳐 사업 참여를 위한 사내 심의절차와 정부 예타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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