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기록적인 폭염이 20일 이상 지속되는 가운데 폭염대응을 기후변화 적응 관점에서 지역별 여건이 고려돼야 한다는 견해가 제기됐다.
환경부는 범정부적으로 폭염 대응 대책을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과학적인 지원을 위해 전국 시‧군‧구 기초지자체별로 8월 ‘폭염 취약성 지수’를 분석해 공개했다.
환경부는 기후노출, 민감도, 적응능력 세 부문을 기반으로 총 인구 수, 65세 이상 인구, 5세 미만 영유아 인구 등 3종 대상별로 8월 폭염 취약성 지수를 분석한 결과 기후노출, 인구특성 등 여건에 따라 기초지자체별로 폭염 취약성의 상대적 편차가 나타났다.
총 인구 수 대상 폭염지수를 분석한 결과, 전주시 완산구·덕진구, 익산시, 군산시 등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전주시 완산구 지수값이 0.61로 가장 높으며, 기후노출(평균온도가 높음을 의미)은 0.5로 큰 반면 인구 당 소방서 인력 등 기후영향을 감소시킬 수 있는 적응능력은 0.03으로 나타나 취약성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지수값이 가장 낮은 곳은 화천군으로 기후노출이 작아 –0.14로 나타났다.
65세 이상 인구 대상 폭염지수는 기후노출 값과 65세 이상 인구비율이 높은 고창군, 김제시, 정읍시 등이 상대적으로 폭염 취약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고창군·김제시 취약성 지수값은 0.61로 가장 높으며, 기후노출이 0.5로 크게 나타났고 65세 이상 고령인구 민감도 역시 높아 취약성이 상대적으로 높게 조사됐다.
가장 낮은 곳은 화천군으로 취약성지수가 –0.05로서, 기후노출은 0으로 온도는 낮은 반면 인구 당 응급의료 기관수 등 적응 능력은 0.15로 분석돼 취약성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5세 미만 영유아 인구 대상 폭염지수는 전주시 덕진구, 군산시, 완주군, 전주시 완산구, 부산광역시 기장군 등에서 비교적 폭염 취약성이 높게 나타났다.
가장 높은 곳은 전주시 덕진구와 군산시, 완주군으로 취약성 지수는 0.59로 동일했으나, 기후 노출도와 5세 미만 영유아 인구, 적응능력에서는 다소 차이를 보였다. 세 곳 지자체 모두 기후노출은 높은 반면, 적응능력이 다소 미흡해 취약성이 크다.
괴산군은 기후노출과 5세미만 영유아 인구가 작아 취약성 지수가 –0.09로 분석돼 상대적으로 취약성이 가장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환경부는 폭염 취약성 지수를 현재 폭염피해 저감을 위해 시행 중인 취약계층 방문 건강진단 및 응급구급체계 운영, 행동요령 전파 등 정책사업 지역별 지원 우선순위 설정에 활용하면 폭염대응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폭염 취약성 지수는 현재 전국단위로 집계‧관리되는 지역별 통계 지표를 기반으로 분석하다보니 폭염과 관련된 지역 세부여건을 상세히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지역별 폭염피해 예측이나 대응역량을 정확히 계량하는 자료로 활용하기에는 어렵다.
환경부는 이러한 폭염 취약성 지수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해 폭염에 취약한 쪽방촌, 야외근로자 현황 등 지역별 세부 여건과 폭염영향 저감을 위한 녹색기반시설(그린인프라) 등 적응역량 현황자료 수집 등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김영훈 환경부 기후변화정책관은 “그간 폭염은 자연적인 기상현상 중 하나로 인식됐지만 이제는 기후변화 영향이 현실화된 것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며 “기후변화로 지속적으로 확대될 폭염에 대응하기 위해 기후변화 적응의 관점에서 중‧장기적 대응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폭염 취약성 지수는 1개월 기상전망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됐다. 환경부 홈페이지(www.me.go.kr)에서 다음달 1일부터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