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8월 2일자로 기획조정실 내 정책기획관 소속 남북협력담당관을 신설한다. 기존 4명의 팀 체제를 과로 승격시키고 정책팀, 교류팀, 지원팀 등 3개 팀에 총 11명이 배치됐다.
이 부서는 '서울-평양 도시협력 추진 과제'란 큰 틀에서 사회문화를 비롯해 △산업·산림·환경·보건 등 경제·개발 △도시재생·도로 및 교통·도시안전·상하수도 등 도시인프라의 3개 분야를 검토 중이다.
이 가운데 사회문화를 우선 순위에 배치했다. 그동안 박 시장이 공식 석상에서 거듭 언급했던 것과 맥을 함께한다. 이는 서울시가 2016년 발표한 '포괄적 도시협력 구상' 기조와도 맞물린다.
31일 만난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남북화해 분위기 속에서 서울과 평양은 대표 도시로의 그 상징적 의미가 크고 소통하기에도 수월할 수 있다"며 "당장 시에는 남북교류기금도 확보된 상태라 어떤 행사를 치르더라도 전혀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시는 올 하반기 중 '2018 경평축구', 2019년 제100회 전국체전 등 문화체육 사업부터 잰걸음을 걷는다. 먼저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전부터 한반도의 양대 도시였던 경성(현 서울)과 평양을 대표하는 축구팀들이 맞붙던 '경평축구대회' 부활에 나선다.
다음으로 내년 100주년을 맞는 전국체전이 서울에서 열린다. 이때 평양과 공동으로 개최코자 한다. 이미 북측에 공식 제안해 놓은 상태다. 평양의 전국체전 단순참여, 분산 개최 등 다양한 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두 가지 현안은 서울시의 대북 관련 카운터파트인 통일부에도 '지자체 남북교류협의체' 정례회의를 통해 수차례 알렸다. 일각에서는 이런 구상이 실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박 시장이 북한 체육계 최고위급 인사로부터 거듭 화답을 받았기 때문이다.
지난 2월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북한 삼지연관현악단 서울 초청공연 당시 박 시장을 만난 자리에서 "박원순 시장은 늘 초청돼 있다. 언제든 오시라"고 전했다. 또 김일국 북한 체육상도 "우리가 (박 시장을)한번 (평양에)초청할 것이다. 제안한 내용들은 잘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시는 경평축구 개최 시 FC서울, 서울시 대표, 유소년팀 등 프로나 아마추어를 망라해 경기를 준비한다. 시 관광체육국이 세부전략을 짜고, 남북협력담당관이 제일선에서 실천한다.
이외 서울시는 '서울-평양 교향악단 합동공연', '남북 예술단 상호방문'을 포함해 두 도시간 역사 문화재 세계유산 등재에 협력하는 내용의 '역사·학술교류' 및 '공공자전거 교류' 방안도 논의 중이다. 민선 7기를 시작한 박원순호의 '대북 프로젝트'가 순항할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