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바지 입고 출근하는 남자들. [사진=연합뉴스 제공]
기온이 40도에 육박하는 등 덥고 습한 최악의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긴바지를 입고 다녀야 하는 남성 직장인들이 불편함을 호소한다. 잠깐만 밖에 나갔다가 와도 바지에 땀이 차기 때문이다.
몇 년 전부터 쿨비즈 룩이 활성화되면서 재킷을 벗거나 노타이에 반소매를 입는 것은 보편화됐지만 여전히 반바지에 대해 보수적인 시각이 강하다.
이에 반바지 허용을 놓고 직장인들 간 의견이 엇걸린다.
직장인 배아무개씨(34)는 "외근이 없거나 거래처 담당자와 만날 약속이 없으면 반바지를 입어도 상관이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오히려 긴바지를 입으면 더워서 업무 효율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반면 한 팀장급 직원은 "반바지는 아직 받아들이기 어렵다"면서 "다리 털을 그대로 노출하는 것은 직장 생활 예절에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국민청원에 남성도 회사에서 반바지를 입을 수 있도록 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최근 기업에서 반바지를 포함해 업무 복장에 대한 제한이 점차 사라지는 추세다. IT기업을 중심으로 반바지 문화가 확산되고 있고, 삼성·SK 등 대기업도 임직원의 반바지 착용을 자율화했다.
이는 기존 보수적인 조직 문화에서 벗어나 자율성과 창의성을 높이고, 업무 전반에 활력을 주기 위해서다. 또 체감온도를 낮춤으로써 냉방 에너지를 절감하는 효과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