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26일 서울 구로구 철도교통관제센터를 방문해 폭염에 대비해 철도 안전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국토부는 이날 철도안전 현장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이어지는 폭염에 선로의 온도가 올라가 비틀림 현상 등으로 사고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져 이를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 결과 국토부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재해대책상황반과 폭염 대책본부를 운영해 선로 온도를 집중적으로 관리하기로 했다. 특히 코레일은 관제·시설·여객·차량·전기 등 분야별로 팀을 구성해 이례적인 상황에 바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레일 온도에 따른 열차 운행 기준’에 의하면 고속철도의 선로 온도가 55도 이상이 되면 시속 230km 이하로 달려야 하며, 60도 이상이면 시속 70km 이하로 서행해야 한다. 64도 이상일 경우에는 열차 운행을 멈춰야 한다.
지난 23일과 24일에도 천안아산역과 오송역 사이에서 선로의 온도가 60도가 넘어 한 시간 넘게 시속 70km 이하로 서행한 바 있다.
더불어 국토부는 현장 작업자의 건강을 위해 오후 2시부터 5시 사이에 1시간씩 휴식 시간을 갖는 ‘휴식시간제’를 실시하고, 승객들을 위해 맞이방의 실내 온도를 26~28도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선로의 온도가 높은 구간에 차열성 페인트를 뿌리고 살수 작업을 진행한다.
김 장관은 점검회의에서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에 따라 여름철 폭염 현상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며 “폭염에 따른 선로의 저항력 기준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폭염이 수그러들 때까지 선로 점검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