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통화가 당분간 조정 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신흥국 리스크 전이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제금융센터는 26일 '신흥국 환율불안 현황 점검' 보고서를 통해 "신흥국 통화는 지난 2월부터 수개월 동안 가파른 약세를 보였으나 6월 중순부터 약세의 중심축이 중남미·동유럽에서 아시아로 옮겨졌다"며 "약세 속도는 둔화된 모습"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보호무역 조치 규모가 커지고 주요 타깃이 중국으로 좁혀지기 시작하면서부터 아시아 통화가 약세를 주도하고 있다. 아시아통화는 2~5월 2.5% 하락했지만 6~7월엔 3.3%로 하락폭을 확대했다. 이에 반해 같은 기간 동안 동유럽은 -10.5%에서 -2.5%로, 중남미는 -9.2%에서 -1.5% 낙폭을 줄였다.
이달 들어선 신흥국 통화 약세의 기초 여건에 해당하는 미국 금리상승과 달러강세 모멘텀이 약해지면서 멕시코 페소와 콜롬비아 페소 등 일부 통화는 연중 강세로 전환했다.
보고서는 "미국 금리상승과 달러강세 모멘텀 약화 등 대외여건 개선 기대감 속에 신흥국 통화 약세 국면이 잠시 주춤해지고 있다"며 "당분간 조정 국면을 보일 소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신흥국 통화 약세가 일시적으로 주춤해지고 있으나 전반적인 글로벌 통화정책 여건이 긴축 방향으로 조성되고 세계경제 성장모멘텀도 약해지는 추세인 점에 유의해야 한다"며 "글로벌 밸류체인 등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도 신흥국 리스크 전이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