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둥 v s쑤닝’…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대표들 기싸움 ‘팽팽’

2018-07-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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쑤닝이거우 허우언룽, 류창둥 겨냥 웨이보 글 남겨

지난해에도 두 기업인 거친 설전으로 화제

허언룽 쑤닝이거우 대표 [사진=바이두]
 

지난해에 이어 중국을 대표하는 두 전자상거래 기업 대표 간의 팽팽한 기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류창둥(劉强東) 징둥 대표와 허우언룽(侯恩龍) 쑤닝이거우(蘇寧易購)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18일 오후(현지시간) 허우언룽 쑤닝이거우 대표가 자신의 웨이보에 웃음소리를 의미하는 '허(呵)'라는 글자 6개와 코가 길어진 피노키오의 사진을 함께 게재했다고 중국 인터넷 매체 펑파이(澎湃)뉴스가 20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 16일 류창둥 징둥 대표가 미국의 한 행사장에서 한 발언을 비꼰 것이다. 당시 행사 사회자의 어색한 웃음소리를 따라하고 피노키오 이미지를 통해 류 대표의 발언이 ‘거짓말’임을 알린 것이다. 

당시 류 대표는 “미국에서는 징둥보다 알리바바 인지도가 더 높은데 징둥이 알리바바보다 우수한 점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징둥과 다른 기업의 차별점을 ‘가장 좋고 가장 빠른 택배서비스’라고 소개하며 미국인들이 알리바바만 알고 있지만 만약 중국에서 한 번만 물건을 직접 구매해보면 영원히 징둥을 잊지 못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 “징둥은 전국적인 플랫폼과 직영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며 “이용자의 체험을 굉장히 중시하고 진품만 판매한다"고 말했다.

그의 대답에 사회자는 ‘허허허허허허’라고 어색한 웃음을 지었고 중국 온라인 상에서는 이 웃음이 ‘呵呵呵呵呵’로 쓰이며 유행처럼 번졌다.
 
 

[사진=혀언룽 대표 웨이보 캡쳐]



이에 허우 대표가 올린 게시물은 누가봐도 류 대표를 겨냥한 것이라고 펑파이는 설명했다.

허 대표의 3만 팔로워들이 해당 게시물을 퍼 나르면서 논란이 커지자 쑤닝이거우 측은 해명에 나섰다. 허 대표의 비서는 펑파이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의견은 징둥에 대한 허우 대표의 사적인 생각이며 쑤닝의 공식적인 의견은 아니다”라며 "확대 해석을 자제해달라"고 부탁했다. 징둥 측은 이와 관련해 아직 입을 열지 않고 있다.

허우 대표의 이러한 ‘도발’은 과거의 일화와 연결된다. 지난해 2월, 당시 중국중앙(CC)TV 재경채널의 대담 프로그램인 '달인을 만나다(遇见大咖)'에 출연한 류 대표는 본인의 고향인 장쑤 쑤첸에 아직도 궈메이(國美)와 쑤닝의 점포가 있어 매우 치욕스럽다고 말했다.

이를 본 허우 대표는 웨이보를 통해 “쑤닝은 점점 더 많은 점포를 열고 있고 더 많은 중국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며 “쑤첸은 크지 않은 도시인데 쑤닝을 발견하고 류 대표가 치욕을 느꼈다면 더 크고 더 많은 도시를 방문하면 치욕에 못 견뎌 살 수도 없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쑤닝이거우는 대형 가전유통기업인 쑤닝그룹이 2008년 설립한 전자상거래 플랫폼이다. 최근에는 전자결제서비스 이푸바오(易付寶)를 기반으로 인터넷 금유업체인 쑤닝금융을 설립하는 등 경쟁력을 키우며 중국 전자상거래 업계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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