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NYT)는 1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2주 전인 지난해 1월 6일 러시아의 사이버 공격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지시했다는 증거들을 설명하는 비공개 브리핑에 참석해 마지못해 이를 인정했다고 참석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NYT는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정보기관 수장들이 모두 보장하는 명확한 증거들을 이날 보고받았지만 이를 흐려지게 하려 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월 6일 트럼프 타워에서 이뤄진 브리핑에는 당시 정보수장들이 모두 참석했다.
코미 당시 FBI 국장은 브리핑이 끝난 후 사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모스코바 방문 동안 확인되지 않은 의설스런 활동이 담긴 영국 정보원 보고서에 관해 보고하기도 했다.
이날 공개된 증거에는 영국과 네덜란드, 미국 정보원들이 확보한 러시아 군사 정보망의 미국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탈취 이메일도 포함돼 있었다.
수 명의 정보원들의 푸틴 대통령의 역할에 대한 증언도 들어 있었다.
이 중 한 명은 특별히 중요한 가치가 있는 정보원으로 매우 민감해 존 브레넌 당시 CIA 국장이 설명에서 직접 거론하기를 거부했다.
브리핑이 끝난 후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의 개입 책임을 분산시키는 말을 했다.
그는 브리핑 이후 “러시아와 중국 등 여러 나라들이 미 정부와 기업, DNC를 포함한 정치조직을 상대로 사이버공격을 했다”고 밝혔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선거에는 영향이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브레넌 국장은 이후 의회에서 공격이 어디서 왔는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5월 증언에서 “러시아가 선거에 개입하려 했다는 확신을 하게 됐다”며 “그들은 매우 공격적이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러시아 관련 실언은 지속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러시아가 여전히 미국을 겨누고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아니다(No)”라고 밝혀 또 논란이 일게 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이 옆자리에 있던 댄 코츠 국가정보국장(DNI)이 수일 전에 했던 발언을 부정했다고 표현했다.
코츠 국장은 지난 16일 "러시아가 2016년 대선에 개입한 것은 분명하고 우리 민주주의를 저해하기 위해 지속적이고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었기 때문이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더는 질문들에 답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는 러시아가 과거처럼 미국의 선거에 개입하지 못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몇 시간 뒤 CBS 인터뷰에서 또 다른 얘기를 했다며 푸틴 대통령에 간접적으로 대선 개입에 대한 책임을 돌렸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국가의 책임자이기 때문에”에 대선 개입에 책임이 있다고 인터뷰에서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