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중국의 불공정무역, 지식재산권 도용 등을 이유로 무역전쟁을 일으키고 양국 간 팽팽한 줄다리기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올 상반기 3.5일에 하나 꼴로 중국에서 유니콘이 탄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이 '중국제조 2025' 등 산업 선진화 전략과 '대중창업 만중혁신' 등으로 기술개발과 혁신을 강조하면서 중국이 거대한 '유니콘 목장'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3일의 하나 꼴로 유니콘이 탄생한 1분기에 비해 속도가 다소 주춤하기는 했지만 상반기 기준 3.5일에 하나씩 유니콘이 태어났다는 설명이다.
중화권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지만 홍콩·마카오·대만 기업은 단 한 곳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유니콘은 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미상장 스타트업을 말한다.
알리바바 금융 관계사인 마이진푸(앤트파이낸셜)과 중국 최대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이 1, 2위의 왕좌를 유지했다. 2분기 기준 조사 결과로 샤오미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샤오미는 이달 초 홍콩증권거래소에 성공적으로 둥지를 틀어 사실상 더는 유니콘이 아니다. 이후 순위에서는 샤오미의 이름을 찾아 볼 수 없을 것이란 의미다. 샤오미를 포함해 2분기 말 기준 증권 당국에 기업공개(IPO)를 신청한 유니콘은 총 10곳으로 집계됐다.
새롭게 등장한 19곳 유니콘 중 가장 몸집이 컸던 것은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술 열풍을 타고 급부상한 비트메인(比特大陸)이 차지했다. 비트메인은 세계 최대 암호화폐 채굴기 전문업체로 기업가치가 700억 달러 이상으로 평가됐다.
2위는 대형가전할인마트에서 최근 O2O(온·오프라인 통합) 기업으로 거듭난 쑤닝이거우(蘇寧易購)의 쑤닝금융이다. O2O 소매판매와 물류를 기반으로 한 결제 및 계좌개설, 소비형 대출, 클라우드 펀딩, 보험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라인 금융업체로 기업가치는 300억 달러 정도다. 중국 2위 암호화폐 채굴업체인 자난윈즈(嘉楠耘智)가 가치 200억 달러로 그 뒤를 따랐다.
새로운 유니콘을 가장 많이 배출한 지역은 5곳을 기록한 베이징이다. 난징과 항저우가 각각 4곳, 상하이는 3곳, 선전이 2곳, 쑤저우 기업이 1곳이었다.
전체적으로는 베이징 유니콘이 총 67곳, 기업가치 2조 달러를 기록했고 상하이 유니콘은 39곳으로 총 가치 6700억 달러로 집계됐다. 그 다음은 항주로 총 20곳이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기업가치는 1조3000억 달러로 상하이를 압도했다.
분야별로는 인터넷서비스 기업이 총 40곳으로 가장 많았다. 유니콘들을 이끄는 수장은 2명의 지우링허우(90後, 1990년대 출생자)를 포함해 평균 42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