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국회의장이 17일 "올해 연말까지 여야가 합의된 개헌안을 도출할 수 있도록 국회의장으로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문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제70주년 제헌절 경축식 축사를 통해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한 길, 촛불혁명의 정신을 완성하는 길,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길은 국민의 명령인 개헌을 완수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 개헌을 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세월이 흘렀기 때문이 아니라 국민이 요구하는 개헌이기에 국회는 반드시 응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1987년 헌법은 독재에 맞서 대통령직선제 만이 민주화의 첩경이라고 생각해서 만들어진 체제"라며 "그동안 국민의 정치의식과 사회는 성숙했고, 31년 전 옷을 그대로 입기엔 너무 커져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 헌 옷을 과감히 벗어버리고 새 옷으로 갈아입을 때가 된 것"이라고 역설했다.
문 의장은 "국국의의(國國議議), 나라다운 나라는 국회가 국회다워질 때 완성될 수 있을 것"이라며 "국회에 첫 등원하던 초심으로 돌아가 국민 눈높이에 맞추면 개헌은 불가능하지 않다"고 재차 강조했다.
문 의장은 "여야 간 선거구제 개편과 개헌의 입장차도 그리 크지 않다"며 "유·불리를 따지는 정략적 개헌은 있을 수 없고, 절차에 따라 국민투표에 부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경축식에는 문 의장을 비롯해 김명수 대법원장, 이진성 헌법재판소장, 이낙연 국무총리, 권순일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 5부 요인 전원이 참석했다.
이주영·주승용 국회부의장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김동철 바른미래당 비상대책위원장,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 여야 지도부와 각계 인사들도 함께 자리해 헌법의 의미를 되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