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와 보유세 인상으로 주택매매시장이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 특히 지난달 서울의 주택거래량이 전년 동기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등 거래절벽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1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주택매매 거래량은 6만5000여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 9만8000여건에 비해 33.6% 줄어들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에서 거래절벽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달 수도권의 주택매매 거래량은 3만1521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 5만7251건에 비해 44.9% 감소했다.
특히 그중에서도 서울 강남권의 주택매매 거래량 감소가 두드러졌다.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의 지난달 주택매매 거래량은 1371건으로,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5408건에 비해 74.6%나 줄어들었다. 서울 전체의 지난달 주택매매 거래량도 1만401건으로 전년 동월 2만3879건에 비해 56.4%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강북은 51.8%, 강남은 60.9% 줄어들었다.
지방 전체의 지난달 주택매매 거래량은 3만3500여건으로 5년간 6월 평균 거래량에 비해서는 33.9% 줄어들었으며, 지난해 6월에 비해서는 17.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전체로도 전년 동기보다 거래량이 감소했다.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전국의 주택매매 거래량은 43만7000여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줄었다. 이는 5년 평균 상반기 거래량인 49만여건에 비해서도 10.7% 줄어든 것이다.
수도권과 지방의 올 상반기 주택매매 거래량은 23만5600여건과 20만1700여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2%와 9% 감소했다.
반면 전·월세 거래량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전국의 전·월세 거래량은 93만4000여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7만4000여건에 비해 6.9% 증가했다. 이는 3년 평균 상반기 거래량인 85만4000여건에 비해서도 9.3% 늘어난 수치다.
지난달 전체 전·월세 거래량은 14만여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만2500여건에 비해 5.2% 증가했으며, 3년 평균 6월 거래량에 비해서도 3.8%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