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중국의 첨단기술 강국 도약을 경계하며 무역전쟁의 불길을 키우는 상황에서 중국 대표 IT 공룡과 독일 유명 가전업체가 미래산업 발전을 위해 손을 잡았다.
미래 대세로 주목받고 있는 '산업인터넷'(IIoT) 분야에서 알리바바 산하 아리윈(阿里雲·알리클라우드)과 독일의 지멘스가 전략적 협력을 약속했다고 중국 매일경제신문은 10일 보도했다.
관련 기업이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면서 중국 '산업인터넷' 시장 경쟁도 가열되는 양상이다. 이는 중국의 '기술강국' 도약을 위한 중요한 행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에 따르면 두 기업은 함께 우수한 '사물의 인터넷(IoT)' 플랫폼을 조성해 '인더스트리얼 4.0' 시대의 도래를 촉진하고 동시에 중국 제조업의 선진화, 고도화를 촉진하기로 했다. MOU 체결 직후 양사는 바로 오는 2019년에 알리클라우드에 기반한 마인드스피어(MindSphere) 플랫폼을 출시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마인드스피어는 지멘스의 IoT 운영체제(OS)다.
후샤오밍(胡曉明) 알리클라우드 대표는 "지멘스는 앞으로 마인드스피어를 알리클라우드 기반으로 가동할 예정이며 알리클라우드의 기술력을 더해 독자적 우위를 가진 산업인터넷 플랫폼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라며 "함께 산업인터넷 생태계 발전을 촉진하겠다"고 포부를 보였다.
알리클라우드와 지멘스의 협력은 '모든 것을 연결하려는' 알리바바의 야심과 연결된다.
알리바바는 지난 3월 말 선전에서 열린 '윈치대회'에서 IoT를 전자상거래, 금융, 물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의 뒤를 잇는 새로운 길"이라고 밝히고 "향후 5년 내 100억대의 설비를 알리클라우드에 연결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당시 후 대표는 "우리는 하드웨어로 돈을 벌지 않고 개방된 플랫폼을 조성해 더 많은 하드웨어 생산업체, 소프트웨어 서비스업체를 알리바바의 플랫폼에 연결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산업인터넷을 주목하고 있는 것은 알리바바만이 아니다. 다수의 업체가 본격적인 공략을 선언하면서 시장 경쟁도 가열되는 분위기다. 이는 성장을 향한 열기가 뜨겁다는 의미기도 하다. 신문은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에게 있어 '산업인터넷'은 아주 훌륭한 시장으로 잠재력도 막강해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알리클라우드 외에 텐센트클라우드, 랑차오(浪潮)클라우드, 진산(金山)클라우드 등이 뛰어 들었다. 텐센트클라우드가 가장 먼저 발을 들였는데 중국 대표 중공업 업체인 싼이(三一)중공, 애플 아이폰 하청생산업체이자 대만계 훙하이정밀공업 산하 폭스콘(富士康) 등 다수 제조업체와 협력 중이다.
중국 정부도 산업인터넷 발전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중국상업관찰망에 따르면 중국 공업신식화부(정보산업부 격)은 지난달 초 '산업인터넷 발전 행동계획(2018~2020년)'과 '산업인터넷 전담팀 2018년 업무계획'을 공개하고 "오는 2020년까지 산업인터넷 인프라를 구축하고 산업체계의 틀을 잡는다"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10개의 플랫폼, 30만개 이상 기업의 클라우드 연계, 30만개 이상의 산업 애플리케이션(앱) 확보 등 구체적인 내용도 담겼다.
신문은 "산업인터넷은 중국 핵심 성장 전략인 '중국제조 2025'의 중요한 일부"라며 관련 기술과 산업 발전의 중요성을 높게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