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국빈방문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신남방정책의 핵심파트너 국가인 싱가포르에 도착해 2박3일 간의 국빈방문 일정에 돌입한다.
한국 대통령이 싱가포르를 방문하는 것은 15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12일 싱가포르 국빈 방문 첫 행사로 할리마 야콥 싱가포르 대통령이 주최하는 공식 환영식에 참석하고, 야콥 대통령을 면담한 뒤 리센룽 총리와도 회담을 갖는다. 이후 한-싱가포르 MOU 체결과 관련해 공동 발표한다.
이어 문 대통령 내외는 리센룽 총리 내외와 함께 보타닉 가든을 방문해 난초 명명식을 갖는다. 난초 명명식은 싱가포르 측이 자국을 방문하는 주요 외국 정상을 위해 특별한 종류의 난초를 배양하고 여기에 정상의 이름을 명명하는 행사로,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최초로 갖는 행사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에는 한-싱가포르 비즈니스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양국간 경제협력과 미래비전을 제시한다. 이후 야콥 대통령 내외가 주최하는 국빈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싱가포르 방문 마지막날인 13일 오전에는 베를린 선언 1주년을 즈음해 싱가포르의 여론 주도층 4백 여명을 대상으로 한반도와 아세안의 공동 평화 번영을 강조하는 ‘싱가포르 렉처’를 진행할 예정이다.
'싱가포르 렉처'는 싱가포르 동남아연구소가 지난 1980년부터 매년 주최하는 행사로 전 세계 저명한 지도자 및 정치가, 석학 등을 초청해 강연자로 내세우고 있어 동남아시아 최고 권위를 갖고 있다.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이 과거 '싱가포르 렉처' 강연자로 나선 바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지난 2000년 `한반도 평화와 동아시아'를 주제로 강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신남방정책과 한반도 신경제지도의 연결을 강조할 예정"이라며 "한반도 평화와 번영이 아시아의 평화·번영으로 어떻게 연결되는지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