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세권 개발 호재로 청량리 재개발 '매물 품귀'

2018-07-0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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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리7구역 사업계획승인 인가 목전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7구역에는 노후가 심한 주택이 즐비하다. 사진=최수연 기자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역 일대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서울시가 청량리역 일대를 교통·상업 중심지의 거점으로 육성하는 '청량리역 일대 발전 계획'을 수립하고 지하철 노선을 확충하는 등 개발 호재가 겹치면서 인근 집값 상승은 물론 오랜 기간 지체됐던 정비사업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 청량리 7구역 웃돈 2억원

9일 동대문구에 따르면 청량리동 199 일대 청량리7구역 재개발 정비사업이 사업시행변경 인가를 목전에 두고 있다. 동대문구 관계자는 "이번 달 중순 또는 월말경에 사업계획변경 인가 고시를 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청량리7구역에는 지하 6층, 지상 18층 9개동 761가구(임대 134가구 포함) 및 부대복리시설 등이 들어선다. 지난 2007년 9월 6일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이곳은 2009년 4월 사업시행인가를 고시하고 사업이 주춤하다가 최근 정비사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관계자는 "여러 개발 호재가 겹치자 올해 들어와서 매물을 찾는 매수자들 문의가 폭주하는 상황이다"면서 "프리미엄이 2억원에서 2억4000만원가량 붙었다. 매물이 없어서 못 판다"고 설명했다.

맞은편에 위치한 청량리8구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조합설립 추진 단계에서 멈춘 상태로 몇 년째 사업이 표류된 8구역도 최근 인근 정비사업에 속도가 붙자 발빠르게 조합 설립에 나서는 분위기다. 

청량리 일대 정비사업이 활기를 띠기 시작한 것은 교통망 확충이 계획되면서다. 청량리역 일대는 지하철 1호선, 경의중앙선, 경원선, 경춘선이 지나고 수십개의 버스 노선이 지나간다. 오는 8월 분당선 연장선이 개통되면서 강남권 접근성이 원활해지고 지난해 말에는 경강선 개통으로 강릉까지 1시간30분 이내에 도달할 수 있게 됐다. 여의도와 용산을 지나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과 강남을 지나는 GTX C 노선도 예비타당성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최근 서울시가 청량리역 대규모 철도역세권과 주변지역을 교통·상업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한 '청량리역 일대 종합 발전 계획'을 세우면서 인근 집값을 밀어올리고 있다.

◆ 래미안크레시티 전용84㎡ 1년5개월 만에 3억원 상승

KB부동산에 따르면 청량리동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는 2017년 3월 1300만원에서 지난달 1706만원으로 406만원가량 올랐다. 전농동 아파트 3.3㎡당 평균매매가는 지난달 2016만원을 기록하면서 같은기간 555만원 올랐다.

청량리동을 마주한 전농동에 2013년 입주한 래미안크레시티 최초 분양가가 3.3㎡당 1300만~1500만원이었다. 전용 84㎡가 6억원대에 분양됐다. 지난달 전용 84.98㎡가 9억3800만원(21층)에 거래되면서 지난해 2월에 거래된 6억3000만원(20층)에 비해 3억원가량 올랐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청량리역 일대 개발 호재는 작년부터 올해 초까지 꾸준히 작용해 집값을 올렸다"고 말했다. 

앞으로 청량리 아파트 집값을 견인할 단지는 청량리4구역과 3구역에 들어설 주상복합이다. 청량리4구역은 일명 '청량리 588'이라고 불리는 집창촌을 철거하고 롯데건설이 오는 2021년까지 최고 65층 1953가구(오피스텔 528실 포함) 규모의 주상복합·호텔·쇼핑몰 등을 짓는다.  

동부청과시장이 위치한 청량리3구역은 ㈜한양이 최고 높이 59층 건물 4개동으로 아파트 1152가구와 오피스텔, 상가 등 대형 상업시설을 짓는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청량리7구역 주변에 새 아파트가 없어 노후아파트에 대한 교체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청량리역이 동북권 부도심지역의 거점 역할을 하면서 그 일대 개발 기대가 높다. 마포, 용산 부동산이 오르면 같이 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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