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 가격 치솟고 외식비 고공행진 벌인 상반기 물가...서민 한숨 소리만 커져

2018-07-08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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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월 곡물가격 전년 동기 대비 19.8% 상승세...1985년 이후 최대 상승폭 기록

상반기 외식물가 역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7% 상승세 나타내

올들어 1~6월 곡물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9.8% 오르는 등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1985년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천정부지로 치솟은 상반기 물가에 서민들의 한숨소리만 커지고 있다. 곡물 가격은 최대상승폭을 기록하고 외식비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 유가 상승, 금리 인상 등 악조건 속에서 물가 상승에 대비한 정부의 합리적인 정책 마련이 요구된다.

8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들어 1~6월 곡물가격은 지난해 동기 대비 19.8%나 올라,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1985년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특히, 2014년 마이너스로 전환한 이후 4년 연속 하락세가 이어졌다.
상반기 곡물값 상승은 쌀값의 급등세 여파가 컸다. 쌀값은 지난해 생산량이 크게 줄면서 올 상반기 26.4%나 뛰어올랐다. 1981년 상반기 34.8%가 오른 이후 37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셈이다.

곡물 외 다른 농산물 가격 역시 큰 폭으로 올랐다. 상반기 상승폭이 컸던 품목으로는 △생강 45.3% △고춧가루 43.6% △감자 36.0% △호박 32.2% 고구마 23.7% 등이 꼽힌다.

여기에 수산물 가격 역시 서민들의 가계에 부담을 함께 안겼다. 지난해 어획량이 줄어 오징어(29.1%)·마른오징어(34.8%)·오징어채(21.0%) 등 오징어 관련 품목이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다.

외식비 역시 가계 부담을 키우기는 마찬가지다. 올 상반기 외식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 상승했다.

외식물가 상승률은 올 상반기 전체 물가 상승률인 1.4%보다도 1.3%p가 더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전체 물가 상승률 대비 외식물가 상승률의 역전 현상은 2015년부터 이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외식물가를 구성하는 39개 품목 가운데 학교급식비(-8.0%)를 제외한 38개 품목 모두 지난해 상반기 대비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 △갈비탕 5.9% △도시락 5.7% △김밥 5.3% △짬뽕 5.2% △외식 생선회 4.7% △짜장면 4.5% △설렁탕 4.4% 순이다.

여기에 본격 휴가철을 앞두고 숙박비 역시 오름세를 나타냈다.

상반기 숙박료, 항공료 등 외식을 제외한 서비스 물가는 2.2%나 상승해 1.4% 오른 전체 소비자물가보다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상반기 콘도이용료는 18.1% 올랐으며 호텔숙박료 역시 2.7%가량 상승했다. 국제항공료와 국내항공료도 각각 4.6%, 3.9%씩 올랐다.

이밖에도 △놀이시설 이용료 4.1% △골프장 이용료 2.7% △수영장이용료 0.9% 등이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뿐만 아니라 5~6월 들어 큰 폭으로 오른 유가 역시 물가 상승을 압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휘발유는 지난해 동월 대비 3.0% 상승세를 보이다 5월 8.1%, 6월 9.9%까지 상승폭을 키웠다. 경유도 2월 3.9%에서 5월 8.1%, 6월 12.3%까지 올랐다.

현대경제연구원 관계자는 “기름값이 상승하게 되면 수송 비용이 오르기 때문에 농축수산물 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기후적인 요소, 수요와 공급 여건 등 다양한 환경 속에서 정부의 현실적인 물가정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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