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판곤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과 6명의 감독소위원회 위원은 5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신태용 감독에 관한 평가를 진행했다. 소위원회에는 최진철, 노상래, 박건하, 정재권, 김영찬, 스티브 프라이스 위원이 참가했다.
김판곤 위원장은 소위원회를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신태용 감독을 한 명의 후보로 생각하고 포트폴리오에 들어가 있는 후보들과 경쟁을 붙일 것이다. 인터뷰 과정을 거쳐 새로운 감독 선임을 추진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김 위원장은 "일단 기준을 마련했다. 대표팀 감독 선정 기준은 월드컵 대회 수준에 맞는 감독이다. 월드컵 예선 통과 경험이나 대륙 컵 우승 경험이 있는 감독이어야 한다. 세계적인 수준의 리그에서 우승 경험도 필요하다"라고 제시했다. 후보 감독의 수는 10명 미만이며, 9월 A매치 전 까지 대표팀 감독을 선임하겠다는 계획이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해 7월 4일 성적 부진으로 대표팀 사령탑 자리에서 물러난 울리 슈틸리케 감독 대신 지휘봉을 잡은 후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성과를 냈다.
하지만 월드컵 본선의 벽은 높았다. 한국은 러시아 월드컵 본선 1차전 스웨덴과 경기에서 0-1, 멕시코와 2차전에서 1-2로 패했고 마지막 독일전에서 2-0으로 승리해 1승 2패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국제축구연맹 랭킹 1위이자 디펜딩 챔피언인 독일을 꺾은 성과는 높게 평가 받았지만, 16강 진출이라는 목표는 이루지 못했다.
한편,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같은날 오전에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신태용 감독의 실험에 대한 많은 비판을 공감하지만 실험과 도전정신이 너무 폄하되는 것 같다. 실험을 폄하하지 않았으면 한다. 김민재라는 대형 수비수를 발굴했고 조현우와 이승우, 윤영선, 주세종 등을 과감하게 기용해 대표팀의 운용 폭을 넓힌 건 평가할 만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