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출소 후 첫 공식일정 나선다... 인도 공장 준공식 참석

2018-07-05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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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조우 가능성도... 정부와 삼성 변화 물꼬 틀까 기대감 커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5월 20일 서울 대학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구본무 LG그룹 회장 빈소에 조문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월 자유의 몸이 된 이후 5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회사의 공식행사에 참석할 전망이다. 특히 이번 행사에선 문재인 대통령과 이 부회장이 처음으로 만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그동안 이 부회장은 삼성 80주년 기념식과 정기이사회 등에는 참석하지 않고 유럽과 중국 등 비공식 해외출장 일정만 소화했다.

5일 정계와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이 오는 9일(현지시간) 휴대전화와 냉장고 등을 만드는 삼성전자 인도 노이다 신공장 준공식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오는 8일 인도를 국빈 방문하는 문 대통령도 이번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과 관련한 재판이 진행 중인 데다 최근 정부와 정치권, 시민단체들이 숨 쉴 틈을 주지않고 삼성을 압박하면서 공식적인 외부 활동은 자제해왔다.

당장 그룹의 혁신을 이끌어야 할 이 부회장은 지난 3월 삼성 창립 80주년 행사와 같은날 열린 ‘제49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당시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두 행사에서 ‘100주년을 향한 비전’ 제시와 ‘이사회 중심 경영체제’로의 변화 등을 공표해 ‘뉴삼성’의 기치를 다시금 세울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이번 준공식 참석을 계기로 향후 국내 경영 복귀에도 속도를 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이번 인도 공장 준공식에 참석할 경우 국내 경영 복귀도 시간문제가 될 것”이라며 “최근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 등으로 위기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는 상황에서 이 부회장이 가만히 앉아만 있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이 준공식에서 만날 경우 삼성과 정부의 관계에 있어서도 변화의 물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문 대통령은 앞서 LG 등 국내 주요 그룹의 사업장을 방문해 격려한 바 있다. 하지만 이 부회장과 삼성 사업장은 따로 찾지 않았다. 이로 인해 재계에서는 정부가 삼성의 변화를 압박하기 위해 일정 거리를 두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따라서 이번 만남을 계기로 삼성에 대한 현 정부의 기조가 바뀔지 주목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이번에 준공하는 삼성전자의 인도 공장은 이 회사가 6억5000만 달러(약 7300억원)를 투자해 만드는 인도 최대의 휴대폰 공장"이라며 "지금 인도 내 휴대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1위이지만, 중국계 기업들과 시장점유율 1%를 두고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에서 현대차가 어려움에 부닥쳤을 때 대통령이 직접 충칭공장을 방문해 격려한 적도 있다"며 "이런 흐름에서 이번 순방에서도 경제와 기업이 매우 큰 이슈"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은 정부도 최근 삼성전자의 어려움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경제단체 관계자는 “일자리 문제 등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정부도 삼성과 거리두기를 지속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이번 방문을 계기로 정부와 삼성이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번 공장 증설로 삼성전자의 인도 현지 휴대전화 생산량은 월 500만대 수준에서 1000만대로, 냉장고 생산량은 월 10만대에서 20만대로 각각 늘어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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