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해변서 선크림 사용 금지..."미국 내 첫 번째 시도"

2018-07-05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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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지사, 선크림 사용 금지 법안 서명...2021년 1월 발효

"옥시벤존·옥티노세이트 등 화학물질이 산호초에 악영향"

데이비드 이게 하와이 주지사(가운데)가 3일(현지시간) 호놀롤루에서 해변 내 자외선 차단제 사용 금지 내용을 담은 법안에 서명한 뒤 사진 촬영에 임하고 있다. [사진=연합/AP]


미국 하와이 주 정부가 산호초 등 해양 생물 보호의 일환으로 하와이 해변에서 선크림(자외선 차단제)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마련했다. 미국 내 최초의 시도로, 다른 주나 국가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USA투데이 등 외신의 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데이비드 이게 하와이 주 지사는 산호초와 해양생물을 보호하기 위해 유해 화학성 물질이 함유된 선크림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이 법안은 2021년 1월부터 발효될 예정이다.
화학 물질은 대부분의 선크림 제품에 포함돼 있다. 그러나 이 가운데 옥시벤존과 옥티노세이트 등의 물질은 산호초의 폐사, 백화현상 등을 초래하는 등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다수 나온 상태다. 앞서 하와이 주 의회는 이들 물질이 들어 있는 선크림의 판매와 유통 등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이에 따라 2021년부터는 이 물질이 포함되지 않은 선크림을 구입해서 이용해야 한다. 다만 의사의 처방전을 갖고 있는 사람에 한해 기존 제품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사용이 금지되는 자외선 차단제는 시중에 유통되는 제품 가운데 약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변에서 선크림 사용을 제한하는 법안을 마련한 것은 미국 하와이 주가 처음이다. 때문에 이번 조치가 미국의 다른 주나 국가에 영향을 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게 지사는 "하와이의 산호초를 보호하고 복원하기 위한 하나의 작은 단계일 뿐이며 기후변화 등을 포함해 산호를 보호하기 위한 다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이번 작업이 하와이의 자연 자원을 보호하기 위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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